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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5년 지역경제 어떻게 됐나-벤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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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5년동안 가장 호화찬란한 조명을 받다가 갑자기 불꺼진 창으로 전락한 분야 가운데 하나가 바로 벤처업계. IMF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김대중 정부의 대안으로 급부상한 벤처붐은 굴뚝산업 위주의 우리나라 제조업의 지형을 바꿀 정도로 엄청난 활력을 부여하며 때로는 세계적인 '성공신화'를 창조해 내기도 했다.

'붐'에는 항상 거품이 있고, 그 거품은 꺼지기 마련. 지난해 하반기부터 표면화된 벤처거품현상은 급기야 새롬기술 오상수, 메디슨 이민화 씨등 한국벤처 대표주자들의 몰락과 코스닥 시장의 폭락을 가져왔다. 벤처와 관련된 비리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벤처기업인= 사기꾼'이란 말까지 등장했고, 지금도 내년 상반기쯤 코스닥 등록업체의 30% 이상이 넘어가지 않겠느냐는 설이 난무할 정도로 벤처위기는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벤처업계의 영욕 과정이 지역 벤처업계와 완전 정비례하지는 않는다. 일부 벤처업계의 부침도 있긴 하지만 그동안 '묻지마 투자'나 '벤처사기' 등이 대부분 서울중심으로 빚어졌지 대구·경북 지역과는 상당한 거리감이 있기 때문이다. "벤처투기가 한창일 때도 지역에서 투자를 받아내기란 하늘의 별따기였습니다. 어려운 가운데 내실을 다져온 지역벤처업계는 벤처거품 제거현상에 따른 혼란양상도 훨씬 적게 느낍니다. 착실하게 한걸음씩 다져온 지역 벤처업계에서는 이제야말로 그동안 심적으로 겪어온 이중고를 벗어날 때"라고 강조한다. 그동안 지역 벤처인들은 밀라노프로젝트로 대변되는 섬유도시라는 이미지 때문에 "대구에도 벤처업체가 있느냐"는 척박한 인식과 싸웠고, 중앙의 벤처기업인들과 동일시하는 것에 차별화작업까지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권용범 (주)컴텍스 대표와 김남주 (주)아이씨코리아 대표 등 지역의 젊은 벤처리더들은 "이제 벤처라는 말보다 기술혁신형 첨단기업으로 정체성을 다시 모색하며, 소프트산업의 활성화가 지역경제에 고부가가치로 연결되도록 할 것"이라는 각오를 다진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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