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를 크게 한다는 약이나 보조식품, 운동기구, 성장호르몬 등에 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들이 몰리고 이에 발맞춰 '성장클리닉'이 속속 개원하는 '롱다리 신드롬'이 일고 있다.
'성장클리닉'을 운영 중인 대구 동인동 한 한의원에는 자녀들의 키를 걱정하는 부모들의 상담이 줄을 잇고 있다. 홈페이지에도 생후 27개월 된 아이의 키가 또래보다 작아 고민하는 부모, 여고생 딸이 평균 키에 못미쳐 걱정하는 사연은 물론, 평균보다 키가 큰 편인데도 더 크고 싶어하는 욕구 등이 숱하게 올라 있다. 한 40대 부모는 "아들이 초교 4년생인데 키가 평균보다 8cm 작은 130cm입니다. 앞으로 키가 얼마나 클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라고 하소연했다.
'성장호르몬'이 키 성장에 효과 있다는 소문이 몇년 전부터 돌면서 대학병원에도 성장호르몬 검사와 처방을 받으려는 환자들이 늘었다. 이들은 대부분 선천적으로 성장호르몬이 부족하거나 뇌하수체종양 수술.방사선 치료로 호르몬이 부족한 경우, 만성신부전 등 질환으로 성장 장애를 겪는 환자들. 동산의료원 소아과 김흥식 교수는 "성장 장애가 성장호르몬 부족 때문으로 밝혀지면 호르몬 주사가 효과를 낼 수 있으나 정확한 진단 없이 호르몬을 주사하거나 비싼 약물.식품을 복용하는 것은 낭비일 뿐 아니라 건강까지 해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인터넷에도 성장 관련 정보들이 넘쳐나고 있다. ㄱ쇼핑몰은 골단연골과 근육이 자라도록 하는 수십만원짜리 성장발육제, 교정기구, 신발에 끼워 넣어 키가 커 보이게 하는 보조물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일부 제품은 동이 날 정도. 성장과 관련한 정보를 주고받는 '카페'도 속속 생겨나 ㄷ포털사이트에만도 관련 카페가 36개나 만들어져 있을 정도이다.
그러나 신정식 한의사는 "요즘 아이들은 잘 먹고도 운동이 부족해 비만인 경우가 많고 비만이 키 성장에 큰 장애가 된다"며, "자녀들의 키를 키우려면 먼저 뛰어놀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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