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사일 방어체재 배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7일 탄도미사일 공격에서 미국을 방어하는 이른바 국가미사일방어(NMD) 체제를 배치하기 시작하라고 군부에 명령했다. 미국 행정부관계자들은 이 시스템을 오는 2004년부터 실전에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올해초 이 계획을 진전시키기 위해 MD의 실험과 배치를 금지한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에서 탈퇴한 바 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이날 부시 대통령이 2004년까지 실전배치하라고 명령한 NMD체제가 완전히 개발되기 전에 배치된다고 시인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미사일 방어 프로그램은 진화적인 프로그램"이라면서 "언젠가 그것이 완성될 때 그것은 시작할 때와는 크게 다른 모습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나중에 이 체제에는 많은 국가들이 관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CNN 방송은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004년까지 알래스카의 포트 그릴리 기지에 10기의 지상 요격미사일이 실전배치되며 2005년이나 2006년까지 10기가 추가로 배치된다고 보도했다.

지상 배치 요격미사일은 나중에 캘리포니아의 밴던버그 공군기지에도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요격미사일은 또 해상의 이지스함에도 장착될 예정이다.

한편 영국과 덴마크는 요격미사일의 탐지를 위한 레이더망을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미국의 요청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제프 훈 영국 국방장관은 영국이 이와 관련한 미국 서한을 접수했다는 사실을 의회에 설명할 예정이라고 영국 총리실 관계자가 밝혔다.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도 미국이 레이더 기지를 그린랜드에 설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으며 덴마크 정부는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리=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 MD체제란

미사일방어(MD) 계획은 적국이 미국 본토를 향해 발사한 미사일을 공중에서 요격해 파괴한다는 방어전략이다. 이 계획은 지난 1983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 적의 핵, 생화학 탄두 탑재 미사일을 우주에서 요격해 파괴한다는 '전략방위구상(SDI)', 일명 스타워즈로 불린 방어계획을 구체화한 것.

이 계획은 지난 20년 동안 수많은 기술적 시행착오를 거듭하고 지난 1999년 이후 회당 7천만달러에서 1억달러가 소요되는 요격미사일 발사시험을 여덟차례나 거쳤다. 그러나 이중 3회의 시험은 실패로 끝나 많은 전문가들은 MD의 실전배치가 늦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2002-12-18이 시스템이 실전배치되면 미국은 적이 본토를 향해 발사한 미사일을 우주의 인공위성과 지상의 레이더를 통해 탐지하고 이를 지상이나 해상, 공중에서 발사한 요격미사일을 통해 파괴하는 능력을 갖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