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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마을-군위 부계 한밤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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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마을은 고려말 한림학사를 지낸 경제(敬齎)공 홍노(洪魯)선생의 고향이다.경제선생은 고려말 한림학사를 지낸 학자로 공양왕을 모시고 경서를 강론해 당대 그의 덕행과 명망은 후손들에게 널리 알려진 사실.

그는 고려말 나라의 기운이 다함을 알고 고향에서 칩거하다 고려가 망하고 스승 정몽주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날로 세상을 떠났다. 이후 부림 홍씨 후손들은 경제공의 '언제나 뜻을 도에 두라'는 유지를 받들어 조선조에는 벼슬을 하지 않았다 한다. 이때문에 부림 홍문에는 세속의 벼슬보다 높은 학문으로 명망을 얻은 학자가 많이 배출됐다.

평생 고향을 위해 헌신하다 지난 90년 작고한 고 홍범락(82) 교장은 한밤마을 주민들의 스승이다. 대구사범 졸업후 청년시절 대구 계성고 교사로 재직했던 그는 지난 52년 낙향 후 평생을 2세 교육에 헌신했다.

당시 부계면에는 지금의 중학교 자리에 초등학교 하나가 고작이라 졸업한 학생들은 경제 사정으로 2~3명만이 대구로 진학했을뿐 대부분은 진학을 생각할 수조차 없는 형편이었다.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그는 초등학교를 대율과 창평리로 분리시키고 그곳에 전재산을 투자해 부계중학원을 설립했다. 첫해 60여 명의 학생과 교사 4 명으로 수업을 시작, 이내 교사 10여 명에 학생수도 200여 명에 육박, 이듬해인 53년 4월 도립 부계중학교로 정식 인가를 받았다.

당시 교사 가운데 국민리스 사장을 역임한 홍갑헌씨, 법무부 검찰국 검사 황혜진씨, 전 대구은행장 홍희흠씨 등도 젊은 시절 이곳에서 2, 3년간 봉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교장의 아들 안세(62)씨도 지난 97년 건설회사 임원직 사임 후 낙향, 요즘은 학생 공부방을 운영하며 부친의 유지를 잇고 있다. "지난 70년대 중반 당시 중앙정보부장 남 모씨가 집으로 찾아와 박대통령 지시라며 경북도 교육감을 맡으라고 했으나 부친은 그 자리에서 거절했다"며 "나 역시 건강이 허락할때까지 지역 후배들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홍 교장의 고향사랑이 헛되지 않아 이 마을은 각계각층에 많은 인재를 배출했다. 영남대 홍우흠(62) 박사, 계명대 홍대일(60) 자연과학대학장, 홍원식.홍동권.홍유석 교수 등 10여명의 교수가 한밤 출신이다.

또 홍종호(대구지검).홍장우 검사, 홍연숙(여.서울가정법원) 판사 등 5, 6명의 법조인들과 홍희흠(69) 전 대구은행장, 대구문화예술회관장 홍종흠(61.전 매일신문 논설위원)씨, 삼공그룹 홍재섭 회장 등도 이곳 출신이다.

정창구기자 jc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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