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의 제언-중고등학교 과학교육 강화해야

중·고등학교에서 과학실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모두 점수를 중시하는 대학입시제도 때문이다. 실험에는 많은 시간이 소비된다. 과학실험은 수능에 크게 도움을 주지 못하고 그 시간에 다른 공부를 하면 점수를 더 올릴 수 있다는 생각에 실험을 외면하는 것이다.

과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자연현상을 다각도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하다. 이러한 눈은 청소년시절부터 길러지고 과학 실험을 통해 얻어질 수 있다. 그러나 중고등학교 교육이 지식의 단순한 주입뿐이고 수능시험 또한 주입된 지식의 많고 적음을 테스트하는데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의 실험실에서 실험 노트(Laboratory note)를 쓰는 것은 습관화되어 있다. 이들은 어릴 때부터 실험을 통해 기록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을 받는 것이다. 미국의 특허제도는 한국의 선원주의와 다르게 선(先)발명주의이다. 선원주의란 발명의 선후와 관계없이 특허청에 먼저 출원하는 쪽이 특허를 받는 제도이다.

반면에 선발명주의는 발명을 먼저 한 사람이 특허를 받는 제도다. 따라서 먼저 출원하여 특허를 받더라도 선(先)발명자가 나오면 특허는 선발명자에게 돌아가게 된다. 이러한 분쟁에서 중요한 증거가 바로 실험노트이다. 한국과 일본이 미국의 특허출원에서 선발명자가 나왔을 때 자기가 먼저 발명했다는 증거로 실험노트를 제시하지 못해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모두 실험노트를 적는 습관이 몸에 배지 않은 탓이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과학기술 중 핵심 부분들이 외국에 로열티를 주고 이용하는 것들이 많다. 과학에는 기본이 중요하다. 실험과 토론을 중시하는 교육이 이루어져야한다. 실험교육은 주어진 문제에 대한 다양한 접근을 하게 만든다. 모든 의문은 실질적인 실험을 바탕으로 한 토론에서 확인되어야한다.

과학교육이란 과학적 지식을 실생활에 적용시키자는 것도 있지만 과학적 사고를 하는데 익숙해지게 하는데 더 큰 목적이 있다. 실험교육도 탁상공론적 논의보다는 실험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태도를 함양시키는데 필요한 것이다. 이를 위해 어려서부터 과학실험을 하는 습관을 길러주어야 한다. 중고등학교의 실험교육의 정상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일수(인터넷 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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