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류 그 현장-한풀꺾인 한류 잠재력은 여전

"한류가 이제 한물갔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볼땐 이전같은 폭발적 기세는 아니지만, 보다 정리된 한류가 중국인의 생활 속으로 스며들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김윤호(43.사진) (주)우전소프트 대표. 그는 중국내 한국붐의 한 주역이다.

증권업계에서 일하다 지난 96년부터 베이징에서 대중문화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96년 당시 베이징 FM을 통해 매주 1시간씩 1년간 한국 대중음악 프로그램인 '서울음악실(漢城音樂廳)'을 내보냈던 그는 2000년 H.O.T, 안재욱, N.R.G 등 한국 가수들의 중국 공연을 최초로 성사시켜 대륙을 후끈 달구었다.

"발라드 등은 가사전달에 한계가 있어 댄스뮤직쪽을 선택했지요". 그는 또 앞서 지난 98년부터는 H.O.T를 비롯 지금까지 70여종의 한국 가수 음반을 현지에서 내는 등 한류의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어느 나라나 10, 20대는 문화전파력이 가장 강한 세대. 역동적인 한국 댄스뮤직 가수들의 무대는 '한류'열풍을 가속화시켰다. 또 그가 지난 2000년부터 중앙인민방송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내보내는 '한국을 들어보세요(聆聽韓國)'는 한류 광역화에 일조하고 있다.

김대표는 H.O.T의 중국 10대 도시 순회공연 추진 중 그룹이 해체돼 한류 확산의 호기를 놓친 것이 못내 아쉽다고 털어놓았다.

"중국에서 가장 많은 팬을 둔 H.O.T 해체로 다소 영향을 받고는 있지만 한류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다만 초창기엔 무(無)의 상태에서 나타난 반응이라 더 크고 강렬하게 보였던 거지요. 또한 그간 한류가 다소 과장되게 알려진 측면도 있고요".

김 대표는 "한류를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획사나 가수들이 철저한 준비를 갖춘뒤 중국 공연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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