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구촌 새해 축하인파 불야성

지구촌 곳곳에는 1일 새해맞이 인파로 불야성을 이뤘으나 이라크전 발발 가능성, 테러 공포 외에 연말에 불거진 북한 핵과 인간복제에 대한 우려감으로 그 열기는 예년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주요 도시마다 경찰이 대거 배치돼 새해맞이를 위해 길거리로 몰려나온 지구촌 식구들의 가슴을 짓눌렀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테러 경보가 울리기도 했다.

미국 뉴욕에서는 이날 100만명에 달하는 시민이 타임스 스퀘어에 운집한 가운데 새해 카운트다운, 수정볼 굴리기, 폭죽놀이 등 전통적인 신년 축하행사를 가졌다.

그러나 행사장 주변에는 이날 경찰이 대거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며, 저격수와 폭발물 탐지견이 투입되는 등 곳곳에서 살벌한 풍경이 연출됐다.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에는 이날 시민과 관광객 등 45만여명이 몰려나와 별다른 사고 없이 새해를 맞았으나 파리 당국은 경찰 등 6천500명의 보안인력을 배치, 안전 확보에 부심하는 모습이었다.

영국 런던에서는 전통적인 새해맞이 장소인 트라팔가 광장이 보행로 설치 공사로 인해 폐쇄되는 바람에 시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시민들은 그러나 거리 곳곳에 개별적으로 모여 새해를 축하했다.

독일 베를린에서는 영하 8도의 추운 날씨 속에 100여만명이 독일 통일의 상장인 브란덴부르크문 주변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교황청과 공항, 미국과 이스라엘 대사관 등에 대한 보안을 한층 강화했다.

러시아에서는 혹독한 추위가 몰아친 가운데 체첸 정부청사 폭탄테러의 여파로 경찰 25만명이 전국에 배치돼 순찰활동을 강화하는 등 연말연시 축제분위기와는 동떨어진 모습이었다.

지구촌에서 가장 먼저 새해를 맞는 나라인 뉴질랜드 수도 오클랜드에서는 거리마다 인파가 몰린 가운데 328m 높이의 스카이타워에서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호주 시드니에서는 새해 0시부터 펼쳐진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수십만 인파가 몰려들었다.

그러나 테러 경보를 접수한 호주정부가 2000년 올림픽 당시와 비견할 정도의 보안작전을 펼침에 따라 긴장스런 분위기가 조성되는 한편 거리 인파의 규모도 예년에 비해 줄었다.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의 세계 최고층 빌딩인 페트로나스 쌍둥이 빌딩(높이 452m)에서는 이날 마하티르 모하마드 총리를 비롯한 새해맞이 인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스카이다이버들의 낙하시범이 펼쳐졌다.

일본에서는 수백만명의 인파가 신사와 절에 몰려들었으나 별다른 테러위협은 없었으며 중국 베이징(北京)에서는 별다른 새해맞이 행사 없이 보안조치가 대폭 강화된 모습이었다.

파키스탄 카라치에서는 이슬람교도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호텔 등에서의 모든 새해맞이 파티가 금지됐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대통령이 발리테러 현장 인근 쿠타해안에서 희생자에 대한 기도와 테러와의 전쟁을 다짐하는 행사를 주재한 가운데 서방 대사관들은 자국민들에게 집에 머물러 있을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한편 이라크 바드다드에서는 새해전날 어린이들의 반전·반미시위가 이어졌으나 유엔 사찰단은 7개 지점에 대한 사찰을 펼치는 등 통상업무를 진행했다.

이밖에 팔레스타인에서는 새해가 도래하기 전에 5명의 희생자가 추가로 발생,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결국 2002년 마지막날까지 유혈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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