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세월입니다.
고인물은 썩는다는 말이 있듯 한 지휘자가 한 단체를 너무 오래 맡게 되면 그 단체의 발전이 지체되기 마련입니다".
1992년 12월28일 구미에서 창단연주회를 한 지 꼭 10년이 된 지난해 12월28일 칠곡복지관에서 창단 10주년 기념연주회를 마치고 경북도립국악단 상임지휘자직을 떠난 곽태천(영남대 교수)씨.
사실 음악단체의 지휘자가 타의가 아닌 자의로 그만두는 경우가 거의 없는 전례로 볼 때 곽씨의 결단은 이색적인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
곽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사의를 표명한 뒤 이의근 경북도지사까지 나서 만류했으나 "국악단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고 지휘자가 스스로 떠나는 전례를 만들겠다"며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씨는 "5년전부터 그만두려고 했으나 여기까지 왔다"며 "새로운 사람이 와서 새로운 방향을 추구해야 발전이 있으며 이번을 계기로 좋은 새 지휘자가 부임해 발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북도립국악단은 창단하면서 곽씨를 맞아들여 경북도내 23개 시·군을 순회하며 청소년국악교실, 초청연주, 정기연주 등 연 평균 50여회의 무대를 마련, 문화 소외층인 농·어촌 지역의 문화발전에 기여해왔다.
곽씨는 "그동안 도립국악단으로 인해 소홀했던 학교와 학생들에게 충실하면서 개인적으로는 국악이론을 체계화시키는 공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는 곽씨의 사임에 따라 후임 지휘자를 모집, 6명의 지원자를 받아 1월중 경북도립국악단 2대 상임지휘자로 위촉할 계획이다.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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