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겨울철 낙동강 평균수위 1m불과-하우스농가 물 비상

최근 10여년 사이 겨울철 낙동강 수위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겨울철에도 물걱정 없이 농사를 지었던 농민들이 근래 들어서는 겨울이 닥치면 물막이 공사와 새로운 관정확보 작업으로 되레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해 중에 하천의 물이 가장 적게 흐를 때 수면의 높이를 갈수위(渴水位)라 하는데 칠곡군 왜관읍 낙동강의 이달 평균 갈수위는 고작 1m에 불과하다.

지난 10여년전 평균4, 5m(낙동강 홍수통제소 측정기준) 수위에 비하면 무려 3m 이상 떨어졌다.

이는 칠곡을 비롯, 고령 성주 달성 등 낙동강을 끼고 있는 여타 시군들도 비슷한 실정. 때문에 그동안 11월~2월 사이 한 겨울에도 낙동강의 풍부한 수원 덕분에 물 걱정없이 농사를 지었던 이들 지역 농민들은 요즘은 사정이 많이 달라져 겨울철이면 관정조차 물이 부족해 오이 화훼 등 하우스 농사가 지장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농업기반공사 칠곡지사는 왜관양수장(왜관읍 왜관리)과 칠곡(기산면 죽전리) 노석(〃 죽전리) 낙금(왜관읍 낙산리) 관호(약목면 관호리) 오평(북삼면 오평리) 등 5곳 낙동강 양수장을 가동해 1천944 농가 1천16ha에 농업용수를 공급해 오고 있다.

이들 양수장은 90년초까지만해도 겨울철에도 평균 4, 5m의 높은 갈수위 유지로 양수작업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겨울철 수위가 턱없이 떨어져 이들 양수장은 물을 빨아 올리는 파이프가 모래위로 드러나 공사측은 중장비까지 동원해 양수장까지 수백m에 달하는 새 물길을 내는 등 겨울철마다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는 겨울철 강수량 부족도 원인이 되지만 칠곡군 등 낙동강을 끼고 있는 자치단체들이 수중 골재채취로 인해 하상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칠곡군은 7개 골재 채취장을 직영하고 있는데 올해의 경우 1개 작업장에 30만㎥씩 전체 210만㎥의 골재를 생산했다.

왜관읍 낙산 금산 등 5개마을 100여 오이재배 농가들은 최근 300여공에 달하는 지하 관정 물이 바닥나 수막시설 가동에 어려움을 겪자 당국이 물막이 작업에 나서 수위를 1m 이상 높여 해결했다.

농업기반공사도 올 겨울 6천600만원을 들여 수위 하락으로 모래바닥 위로 드러난 양수장 파이프를 용접해 더 깊이 묻는 작업을 펴고 있다.

대규모 화훼농가인 왜관읍 금남1리 구본천(47)씨는"그동안 관정 6공으로 농사를 지었는데 요즘은 겨울철이면 지표수가 달려 올겨울에는 아예 2천여만원을 들여 150~180m 사이 지하암반관정 4개를 새로 굴착했다"고 말했다.

농업기반공사 최준호 유지관리과장은"지난 94년부터는 겨울철이면 양수가 힘들어 강바닥에 물길내기 등 막대한 사업비를 투입해 농업용수 공급을 하는데 해마다 예산투입이 늘어나 애로가 많지만 뾰족한 대책은 없다"고 말했다.

칠곡.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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