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 입시의 마지막 관문인 전문대학 원서접수가 본격 시작됐다.
대구.경북지역에서도 영남이공대학이 8일까지 특별전형 모집을 실시하는 것을 비롯, 다음달 중순까지 대학별로 특별전형.독자전형 및 일반전형 원서를 받는다.
수능 응시자가 대구.경북에서만 지난해보다 9천명이나 줄어든 '정원 역전시대'를 맞아 대학마다 신입생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일부 인기학과는 여전히 경쟁률이 높을 전망이다.
▨얼마나 뽑나
대구.경북지역 25개 전문대학의 총 모집인원은 5만729명(대구 1만9천334명, 경북 3만1천395명)으로 지난해보다 462명 줄었다.
정원 내 일반전형 주간의 경우 대구보건대학(수능 60+학생부 40)과 선린.성덕대학(수능 40+학생부 60)을 제외한 나머지 대학은 모두 수능과 학생부의 반영비율이 50%씩이다.
또 2003학년도 입시에서는 대구.경북지역 9개 전문대학의 10개 모집단위가 3년제로 전환했다.
가톨릭상지대는 전기설비전공, 계명문화대는 멀티미디어계열.건축과, 김천과학대는 컴퓨터정보계열을 3년제로 바꿨다.
대경대 디지털애니메이션과, 대구산업정보대 식품영양과, 서라벌대 건축.실내디자인학부, 선린대 건축조형계열, 안동과학대 정보처리과, 안동정보대 디지털인테리어전공 등도 3년제로 뽑는다.
▨교육여건 변화
2002학년도에 도입된 전문대 연계 교육과정이 시행되면서 2004년부터 전문대 졸업자는 대학이나 산업대 전체 입학정원의 3%(해당 모집단위별 정원의 10%) 내에서 편입학할 수 있다.
특히 내년부터 전문대학에도 조기졸업제가 도입돼 학칙이 정하는 학점 이상을 취득한 사람은 수업연한의 4분의1(2년제 6개월, 3년제 9개월) 범위 안에서 조기졸업을 할 수 있게 된다.
우수한 학생이 집중학습을 통해 조기 졸업함으로써 취업 현장에 일찍 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 특히 3년제 학과의 경우 긴 수업기간 부담을 더는 효과가 기대된다.
이와 관련, 전문대학의 다학기제 도입도 적극 검토될 전망이다.
방학기간을 정식 학기로 제도화할 경우 조기졸업을 위한 학점을 따는 게 보다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높은 취업률 강점
전문대학의 가장 큰 장점은 높은 취업률이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한 뒤 전문대학에 다시 입학하는 학생이 적지않을 정도다.
통계청 조사결과에서도 전문대 취업률은 지난해 2월 졸업자 기준 80.7%로 4년제 대학의 60.7%를 크게 앞질러 고학력 취업난 속에서 실속파 학생들의 전문대 선호도는 여전히 높을 전망이다.
전통적인 인기학과인 유아교육.간호학과와 뷰티디자인.건강식품가공.호텔조리전공 등은 90% 이상의 취업률을 자랑한다.
입시전문가들은 "일자리 찾기가 쉽지 않은 대졸자들의 현실을 볼 때 굳이 간판에 연연해하지 말고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전문대학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지적한다.
▨다양한 전형방법
전문대의 또 다른 장점은 별다른 입시준비를 하지 않아도 입학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진로를 바꾸고자 하는 직장인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될 듯하다.
영진전문대학 등 22개 대학은 고교졸업 후 5년 이상 경과자 등 만학도에게 문을 열고 있으며 대구과학대학은 애견대회 입상자.동물병원 종사자를 선발한다.
경동정보대학.김천대학.대구산업정보대학 등은 벤처기업 창업자, 구미1대학.김천과학대학은 개인 홈페이지 운영자에게 지원자격을 부여한다.
대구미래대학.안동정보대학은 전업주부에게, 안동과학대학은 헌혈참여자 선발을 실시한다.
이밖에 영남이공대는 '자동차나 기계.전기에 관심과 소질이 있는 여학생'을, 경북외국어테크노대학은 '간호에 소질과 관심이 있는 남학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신종 전문직업인 되려면 전문대로
올 전문대 입시에서도 독특한 이색학과들이 신설돼 수험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구공업대학은 패션액세서리디자인과, 보석귀금속디자인과를 새로 개설했으며 대구과학대학과 김천대학은 애완동물관리과, 애완동물뷰티패션학과를 처음 뽑는다.
대구보건대학은 안경디자인공학과를 신설했다.
이미 개설된 학과 중에서는 가톨릭상지대학의 언어교정과, 계명문화대학의 인테리어제품 디자인과, 경북외국어테크노대학의 카지노전공 등이 눈길을 끈다.
▨전문대학 지원 고려사항
전문대학은 4년제 대학과 달리 무제한 복수지원이 가능하고 원서접수 기간도 대학마다 다르다.
대학별 원서접수 마감일자를 잘 살펴 접수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하는 것은 기본.
또 자신의 적성과 취업률을 고려, 학과 중심으로 선택할 것과 모집요강을 충분히 읽어볼 것을 전문대학 관계자들은 충고하고 있다.
대학별로 자세한 요강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홈페이지(http://www.kcce.or.kr)를 참조하면 된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