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盧, 정치인 입각시킬 듯

노무현 당선자가 16대 내각을 구성하면서 정치인을 배제하겠다던 기존 입장에서 선회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노 당선자는 선대위 관계자를 비롯한 친분이 두터운 인사들로부터 조각시 정치인 기용을 요청받는 한편 전 장관의 비정치인 임용은 행정업무 수장으로서의 정치력 부재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총리 등 비중있는 인사들을 제외하고 일부 장관직에 대해서는 정치인 기용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노 당선자는 6일 저녁 자신의 선대위 본부장급 등 핵심인사 25명과 만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정권은 출범초 승패가 좌우되는 만큼 일부 장관직에 대해서는 현역 정치인을 기용해야 힘 있는 개혁이 이뤄질 것"이라는 참석자들의 건의에 대해 "고려해 보겠다"며 긍정적으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다른 한 참석자는 "현재로서는 총리와 장관 등에 정치인이 임용된다는 말은 노 당선자의 기존입장에 크게 위배되므로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면서도 "내각은 아니지만 청와대 비서실장 정도는 가능할 것"이라며 이날 만찬 도중 부분적 정치인 임용의사가 어느정도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민주당내에서도 신주류측을 중심으로 '조각시 정치인 참여'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6일 저녁 만찬에서 선대위 고위급 인사와 최근 당내 일부 인사들은 행정부 수장의 정치력 부재현상에 대해 우려하고 이같은 의사를 노 당선자에게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당내 한 인사는 최근 "행정부의 각 수장들이 공무원인가. 수만명을 지휘·관리해야 하는 정치인이다"면서 "학자가 할 일이 따로 있고 정치인이 할 일이 따로 있는 것 아니냐"면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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