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내정된 민주당 문희상 의원은 8일 중앙당 기자실을 찾아 "향후 비서실의 기능 중 총무.공보.정무.정책총괄 기능만을 비서실 고유의 업무로 하고 나머지는 각 행정부에 일임하겠다"며 대통령 비서실 업무의 대폭축소 방안을 제시했다.
다음은 문 내정자와의 일문일답.
-언제 인수위로부터 내정 연락을 받았나.
▲어제 노 당선자와 청와대 비서실장의 업무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많은 부분 의견이 일치했다.
그러나 당선자가 맡아보라는 말대신 적당한 사람을 추천해 달라고 해서 내심 안타까웠다.
오늘 아침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
-비서실 기능에 대한 구상을 밝혀달라.
▲현재 비서실은 외교, 안보, 국방, 정무, 총무 등 행정부의 모든 업무에 관여해 사실상 행정부의 위에 군림하는 형상이다.
이에따라 각 행정부는 비서실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고 시간이 지날수록 권력의 전권을 행사하는 기관으로 변하게 됐다.
이같은 폐단을 없애기 위해 총무, 공보, 정책, 정무 업무 이외의 다른 업무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며 관여치 않는 업무 파트의 전문 수석들도 사라져야 할 것으로 본다.
여하튼 비서실이 각 정부기관에 자연적으로 '오더'를 내리는 관행에 대해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갈 것이다.
-이외에 필요한 비서실의 업무가 있다면.
▲사정 기능이 필요하다.
선거 기간 중 비리수사처 신설을 공약한 사실도 있다.
권력기관 및 인사들의 친인척 비리를 포함한 모든 비리를 처리할 사정기관이 있어야 하고 이 기능을 비서실 업무에 포함시켜야 바람직하다고 본다.
-대야 관계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숫자상으로 약한 현실을 감안해 미 의회와 대통령의 관계처럼 유지해 나갈 것이다.
여야 대표급 인사와 수시로 만나는 대화채널 가동을 정례화할 것이다.
-정치개혁에 관한 의견이 있다면.
▲개혁특위 멤버라면 말하겠지만 비서실장의 위치에서는 함부로 말하지 못하겠다.
다만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생각은 변함없다.
낡은 정치 청산과 세대교체를 해야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없다.
박상전기자 mic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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