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저금리·소비풍조 확산 財테크수단 인기 퇴조

다달이 또박또박 적금을 부어 목돈을 만드는 재테크 방법은 옛말이 됐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저금리로 인해 일반 서민들의 대표적 목돈마련 수단이던 적금이 줄고 있다.

국민은행은 정기적금, 주택부금,근로자장기저축 등 각종 적금에서 지난해 1조1천600억원이나 빠져나가면서 잔액이 19조7천여억원으로 줄었다.

적금은 2001년에는 1조7천억원이 늘었으나 비과세장기적금 만기분과 기업들의 채무상환용 자금이 나간 반면 신규가입은 급감하면서 규모가 위축됐다.

우리은행도 2001년에는 적금이 3천200억원이 증가했으나 작년에는 34% 적은 2천100억원이 늘어나는데 그쳤다.

신한은행은 2000년에는 9천900억원이 늘었지만 2001년과 2002년에는 3천억원과 2천700억원으로 증가액이 줄었다.

이같은 적금 인기쇠퇴는 저금리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조사에 따르면 정기적금 평균 금리는 2000년 말 7.15%에서 2001년 말에는 5.07%로 떨어진 뒤 작년 11월에도 5.13%를 나타내는 등 저금리 기조가 유지됐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저금리로 인해 한푼 두푼 아껴 모아 목돈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약해지고 내수 붐에 따라 소비열풍이 불면서 쓰고 보자는 풍조가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수익이 많지 않은 적금에 장기간 묶어두느니 금리가 조금 낮더라도 움직이기 쉬운 MMF(머니마켓펀드) 등에 단기적으로 두다가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도 주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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