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망명 시나리오가 지난해부터 아랍 지도자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정부는 9일 러시아가 최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정치적 망명을 제의했다는 일부 서방언론 보도를 일축, 후세인 망명설에 쐐기를 박았다.
알렉산드르 야코벤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후세인 대통령 망명 허용문제는 전혀 거론되지도, 검토되지도 않고 있으며 그같은 제의는 이라크로부터도 제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독일 일간지 타게스차이퉁(TAZ)은 9일자 신문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후세인 대통령의 정치적 망명을 골자로 한 이라크 평화안을 준비중이며 러시아 외교관들이 지난해 11월 이라크를 방문, 후세인 대통령의 망명의사를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망명처로 거론됐던 서아프리카의 모리타니도 후세인 대통령에게 망명을 제의했다는 소문에 대해 "전혀 근거 없는 헛소문"이라고 부인했다.
한편 리비아도 이날 제2의 걸프전을 예방하기 위한 방안으로 후세인 대통령에게 망명을 제의했다는 보도들을 부인했다.
하수나 알 샤위시 외무부 대변인은 AP통신에 "리비아는 후세인 대통령 망명 관련 보도들을 이미 부인했으며 이를 재차 강력히 부인한다"고 밝혔다.
알 샤위시 대변인은 리비아가 다른 나라들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고 있다면서 후세인 대통령 사임에 관한 보도들은 당초 인터넷을 통해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리비아 신문과 라디오 및 TV들은 후세인 사임 관련 보도들을 취급하지 않았다.
일부 서방 및 중동 언론들은 최근 아랍 지도자들이 미국과의 전쟁을 피하기 위해 후세인 대통령에게 망명 압력을 넣고 있으며 망명처로는 리비아, 러시아, 모리타니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정리=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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