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틸러스 사무실 일방적 이전 논란

시민구단인 프로축구 포항스틸러스가 최대 주주인 포스코측과의 협의절차만 거친뒤 시내 사무실을 포스코 주택단지 안으로 일방적으로 이전키로 하자 포항시와 의회가 시민을 무시한 처사라며 비난하는 등 구단 주체들간에 갈등을 빚고 있다.

포항 스틸러스는 포항시 죽도동의 현 사무실 면적이 좁고 주차난 등 불편사항이 많아 오는 16일 포스코 주택단지내 지곡프라자 건물로 이전키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스틸러스측은 또 지역내 유소년 축구양성을 위해 올해부터 포스코 산하 지역내 3개의 유소년축구단(지곡초교.포철중.포철공고)을 스틸러스가 관리하고 마케팅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새 사무실에 상품전시관을 꾸민다는 등 현실적 이유를 들어 이전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그러나 포항시 관계자는 "시민측은 완전 배제한 채 스틸러스와 포스코 양측간의 협의만으로 이전문제가 매듭됐고 이전 일자가 임박했으나 이런 사실조차 알려주지 않은 것은 시민구단이기를 거부하는 처사"라며 이의를 제기했다.

공원식 시의회 의장도 "스틸러스는 포항시민들의 자랑거리로 모든 시민들이 가까이 하는 시내에 사옥을 갖는 것이 바람직한데도 일방적으로 이전문제가 결정된 배경을 의회차원에서 포스코와 구단측을 상대로 조사하겠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또 일부 시민들과 축구팬들도 "유명 선수들을 쉽게 볼 수 있는 것도 포항시민들의 특권이었는데 접근성이 떨어지는 포스코 주택단지안으로 옮기는 것은 선수단과 팬들의 거리감만 넓힐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비난이 쇄도하자 스틸러스 관계자는 곧 인터넷 홈페이지 등으로 시민들에게 홍보하겠다면서 "포스코 주택단지도 시내와 같은 포항권역 안이며 사옥이전으로 팬 서비스는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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