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그림으로 본 여성의 존재.지위

EBS는 13일부터 15일(오전 10시) 3회에 걸쳐 '여성특강-정은미의 그림으로 보는 여자'를 방송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미술 작품을 통해 여성의 존재와 지위를 더듬어본다.

불과 한 세기 전만해도 예술의 영역에서 여성은 그저 '볼거리'에 불과했다.

권력을 쥔 자는 남성이었으며 그 요구대로 제작됐던 그림과 조각에서 여성은 몸매를 뽐내는 생각 없는 존재에 불과했다.

이 프로그램은 명화 속에서 이러한 현상을 찾아본다.

1부 '남자가 그린 여자'에서는 예술 속에서 나타난 남자와 여자의 권력관계를 보여준다.

현대 미인대회의 시초로 알려진 '파리스의 심판' 속의 여성들은 오직 몸치장과 얼굴 화장에만 정신을 쏟고 있다.

여성화가의 등장을 집중 조명하는 2부 '여자가 그린 여자'에서는 최초의 여성화가로 기록된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의 예술세계를 만난다.

그로부터 시작된 여성 회화사에는 삶의 고난, 환희를 간직한 존재로 여성이 나타난다.

20세기에 들어서면 여성이 가사노동에서 갖는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설치물로 표현해낸다.

3부 '오늘을 사는 여자-거울을 쥔 그녀'에서는 드레스를 입고 몸매를 드러내는 중세의 여성이 사라진 자리에 자리잡은 여성의 굴곡 많은 몸을 보여준다.

그림 속에서 여성은 어머니로서, 여자로서 자리잡고 있다.

케테 콜비츠의 '죽은 아이를 안은 여인'이 대표적이다.

미의 화신이었던 비너스는 화가 '생팔'에 의해 검은 비너스로 재탄생한다.

여성이 미술사에서 제자리를 잡아가는 과정과 현대 대중매체 속에서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중세 미인의 이미지를 반성해본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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