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찹쌀보리 사라질 위기

친환경 무공해 건강식으로 한때 도시민들의 식탁에서 인기를 누렸던 찰쌀보리의 소비가 둔화되면서 보리와 마찬가지로 판로가 막혀 해마다 재배면적이 줄고 사라질 위기를 맞고 있다.

경북도내에서 보리 재배면적이 가장 많은 경주는 올해 732ha 면적에 겉보리 7만7천가마(가마당 40kg)를 수확할 예정이지만 찰쌀보리는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또 건천에서만 생산되는 찰쌀보리는 3년전 경우 재배면적이 120ha에 이르렀으나 매년 감소, 건천농협이 지난해는 84농가와 계약재배(30ha), 3천800가마를 수매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보리는 정부수매가 아닌 농협 자체수매이기 때문에 시에서는 전체적인 보리재배 면적만 파악할 뿐 찰쌀보리는 현황조차 파악않아 농민들만 애를 태우고 있다.

한때 찰쌀보리는 무공해 건강식으로 알려지고 농민들이 생산하기 바쁘게 팔려 나갔으나 소비감소로 지난해 수매한 물량 3천800가마중 절반 가량이 농협창고에서 낮잠 자고 있다.

이에 따라 건천농협은 올해산부터 찰쌀보리 계약재배 면적을 대폭 축소했지만 이같은 추세이면 재배 희망농이 전무, 1∼2년내 찰쌀보리가 멸종위기를 맞을 전망이다.

정모(54.건천읍 방내리)씨는 "2년전만해도 연간 60여포대의 찰쌀보리를 생산했지만 판로가 막혀 지난해부터 생산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한편 건천농협은 찰쌀보리를 가공, 1만원짜리와 2만원짜리 선물용세트를 만들어 판매중이나 햅찰쌀 보리가 나올 경우 값폭락을 우려하고 있다.

손중규 건천농협장은 "찰쌀보리 판로부진은 과잉생산도 문제지만 소비자 입맛이 갈수록 서구화 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