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占)보는 여인. 아기를 끌어 안은채 점쟁이의 손끝을 바라보는 표정이 마냥 심각하다.
무엇이 그녀를 그 자리로 이끌고 왔을까.
삶이란게 불안한 여정의 연속이 아니던가. 불투명한 미래에 잠 못이루고 길흉화복(吉兇禍福)을 미리 알고 싶고…. 그때나 지금이나 내일을 조금이나마 엿보고픈 인간의 마음은 너무나 간절하다.
그녀는 점쟁이 앞에서 이런저런 걱정을 털어 놓았는지 모르겠다.
"사는게 왜이리 고달픈지 몰라요?" "우리 남편은 언제 돌아오겠어요?" "이 아이는 건강할까요?"
무슨 사연인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인간은 본래 약하디 약한 존재다.
무엇에든 기대고 싶다.
꼭 사주.팔자를 믿어서도 아니고 그냥 수천년전부터 해오던 것을 관습적으로 따라할 뿐이다.
힘들고 고통스런 세상에 자그마한 위안을 받기 위해서다.
요즘 인터넷 사주와 사주카페가 인기를 끄는 것도 아직도 세상이 험하고 불안하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쪼그리고 앉아 심각한 얼굴로 점을 보는 여인, 어미의 팔 너머로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의 눈빛, 정성을 다해 돌멩이를 쥐고 있는 점쟁이 여인…. 1950대 초반 장터에 가면 흔히 볼수 있는 풍경이었다.
점쟁이 손안에 들어있는 돌멩이는 한해의 신수를 이렇게 점칠 것만 같다.
"올해는 잘 풀리겠어…".
글: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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