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심 초고층 아파트 학교난 심화

계획 개발되는 택지지구가 아닌 재개발지에서의 학교 입지 관련 도시계획 부실이 오랜 문제가 돼 온 가운데 대구 도심 곳곳에 최근 초고층 주상복합건물들이 들어서면서 또 학교 부지난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초고층 주상복합건물 등 대형 공동주택이 집중적으로 들어서고 있는 대구 침산.칠성동 일대의 학교 문제와 관련해 북구청으로부터 관련 연구를 의뢰받았던 도시계획 전문 용역업체 '한백종합기술공사'는 이 일대에 2007년쯤 초교.중학교 각 1개씩이 추가로 필요하게 될 것이라는 판단을 최근 북구청에 제출했다.

침산동 옛 명성웨딩 터에 800가구분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서고 그외 침산동 지역에도 5천855가구, 칠성동에 1천650가구분의 아파트 또는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인구가 현재(5만7천여명)보다 약 2만2천500여명 증가할 경우 4년 내에 학교 부족사태가 올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

이와 관련해 대구시교육청은 이 기관 예상보다 더 많은 학교가 부족할 것으로 예측, 김영석 담당은 "난개발에 가까울 정도의 공동주택 집중 건설이 이뤄지면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중학교 부족이지만 초등학교도 3개 정도 부족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교육청 판단"이라고 했다.

그러나 칠성.침산동 지역은 이미 대부분 개발돼 학교가 새로 들어설 땅을 구하기 힘든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북구청 이대하 도시계획 담당은 "구청이 칠성동에 초등학교 부지 한 곳을 확보했지만 중학교 용지는 구하지 못했고 현재는 적합한 땅 3곳을 물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대를 관할하는 서부교육청 박병익 관리계장은 "고층화.집적화를 특징으로 한 공동주택 신축이 잇따르면서 대구시내 곳곳의 재개발지나 공장 터를 중심으로 학교 부족 사태가 나타나고 있으나 택지개발 지구와 달리 적당한 땅이 귀하고 땅값이 비싸 학교부지 확보가 힘들다"고 했다.

한편 북구청은 침산.칠성동 일대에 공원.녹지도 부족하다고 보고, 이 지구 사회기반시설 부족 실태 연구를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키로 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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