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道 'U자형' 국토개발 촉구

경북도는 우리나라가 통일시대를 대비하고 21세기 동북아 중심국가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서해와 남해 중심의 L자형 개발에서 동해안을 포함한 U자형의 균형있는 국토개발이 절실하다며 중앙 정부의 지역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남효채 경북도 행정부지사와 정상수 기획관은 15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지역 현안과 새정부 국정과제의 지방적 실천 계획을 보고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요청하고 국민 대통합의 관점에서 경북의 현안사항 해결을 적극 요구했다.

낙후된 지역 개발을 위해 '개발촉진지구'로 지정된 경북 북부지역에 대한 차질없는 국비지원과 포항 영일만 신항 건설을 당초 계획대로 '중점투자 대상항'으로 격상시켜 정부지원을 대폭 확대해 줄 것도 함께 요청했다. 또한 경주를 '문화특구'로 지정해 재정.행정.레저.위락시설 설치 등에 특례를 인정해 세계적인 역사문화관광도시로 육성시켜 줄 것과 구미 제4국가산업단지를 첨단기술.연구개발중심 공단으로 개발하기 위한 대책도 강구해 달라고 건의했다.

경북도의 한 관계자는 "이날 인수위 방문은 경북의 여건과 현안사항을 미리 설명해지역에 대한 이해를 돕고, 새정부 5년 동안의 중앙정책 추진 과정에서 지역 현안사항에 대한 많은 지원과 배려를 얻어내기 위한 차원에서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 해설- 환동해시대 청사진

경북도가 통일과 환태평양 시대를 대비한 동해안 시대 개막을 위해 마련한 종합개발 청사진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보고한 것처럼 U자형 국토개발로 압축된다. 동해안 지역이 극동에서 북한.일본으로 이어지는 연결축을 형성하면서 우수한 문화관광자원과 무한한 해양자원을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 국토개발이 서해안과 남해안 중심의 L자형으로 이루어져 상대적으로 낙후됐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때문에 통일시대를 앞둔 남북 직교역과 국토의 균형있는 발전으로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서해안.남해안.동해안을 아우르는 U자형 균형개발이 절실하다는 것. 경북도는 이에따라 대형 SOC사업을 가시적으로 추진해 동해안을 동북아의 물류중심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을 마련하고, 포항~울진~삼척간 동해중부선 철도부설을 위해 100억원을 들여 기본설계에 들어갔으며, 포항~울산간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를 위한 기본설계비에도 4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 포항 영일만 신항건설과 대구~포항간 고속도로 건설, 국도 7호선 4차로 확장과 울진공항 건설 등 SOC사업에 모두 4천84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동해안 연안개발 촉진지구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중으로 올 9월 최종안이 확정되면 건설교통부에 승인 신청을 해 내년부터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연안개발을 위한 주요사업 내용은 고래불관광지조성, 백암온천관광지 확장, 등기산유적지 조성 등 관광휴양분야와 어촌체험 관광마을, 어촌민속전시관, 매화복합영농단지 등 지역특화분야 그리고 해안연결도로, 고래불관광진입도로, 망양~직산간 도로, 사동~매화간 도로 등 기반시설 등 18개 사업에 6천339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울릉도를 천혜의 해양자원과 연계한 섬 관광지로 개발하고 연안개발과 함께 울진군 죽변면 후정리 일원에 5만여평의 '해양과학연구단지'(GMSP)를 조성한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포항 풍력발전 시범단지, 영덕 풍력발전단지, 동해안 해양심층수를 이용한 해양에너지 개발까지 이루어지면 동해안을 명실공히 21세기 해양산업의 메카로 육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을 문화테마공원으로 조성하고 경주를 문화특구로 지정하는 한편 감포를 국제관광단지로 개발해 천년고도 경주의 문화유적과 동해의 관광자원을 활용한 환동해 관광벨트로 만든다는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남효채 행정부지사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이 개발사업에는 중앙정부의 추진의지도 중요하다"며 "적극적인 개발 추진을 위해 국토균형개발차원의 신정부 지원을 확보하고 부족한 개발자금 확충을 위한 만자유치에도 노력, 차질없는 사업추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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