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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 주례 사례비로 장학기금 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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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의 결혼식 주례를 서주고 받은 사례금을 10여년간 장학기금으로 차곡차곡 모아 제자들에 대한 애정을 키워온 대학 교수가 있다.

지난 80년대 학교 교수협의회 회장으로 이사장 퇴진 운동에 나서는 등 '입바른 소리 잘하던' 건국대학교 축산대학 박홍양(57) 교수가 제자들 주례 사례비로 '감사장학금'을 마련하기 시작한 것은 91년부터다.

"당시 학과 선배교수님들께서 정년과 갑작스런 부고 등으로 다들 자리를 비우게 됐습니다.

졸업생들 주례를 맡아볼 수밖에 없었는데 대학시절 장학금을 받아 공부한제가 이제는 받았던 장학금을 돌려줘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자들 부탁으로 의무를 이행하듯 주례를 서는 건 왠지 소모품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학교와 학생을 생각하는 박 교수의 방식도 시대 분위기에 따라 변한 셈이다.

"1년에 3쌍 정도 주례를 서는데 주로 학과 제자들과 고향사람들입니다.

매번 적게는 20여만원, 많을 때는 50만원 정도의 사례비를 받는데 모두 '감사장학금'으로 적립됩니다".

박 교수가 적립한 장학기금은 축산대학의 '축우장학회'에서 관리해오고 있다.

이제껏 제자들 주례로 1천여만원의 장학금을 모아온 박 교수는 앞으로는 현재 운영하고 있는 한우유전자 감별 벤처회사를 통해 벌어들인 이익을 4년에 1억원 정도씩 장학금으로 기탁할 생각이다.

오는 3월26일 미국에 사는 친구 딸의 주례를 보게 될 박 교수는 16일 "올해 졸업하는 딸과 군에 있는 아들이 결혼할 때는 청첩장을 돌리지 않고 검소하게 치르고 싶다"며 "화려한 예식보다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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