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리에 쥐...'-조윤정도 탈락

조윤정(24·삼성증권)이 호주오픈테니스대회(총상금 1천61만달러) 3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조윤정은 1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2회전에서 세계랭킹 14위의 막달레나 말리에바(27·불가리아)를 맞아 풀 세트 접전을 벌였으나 다리에 쥐가 나면서 뒤집기를 허용, 1대2(6-2 4-6 1-6)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남자 단식에 나섰던 이형택에 이어 조윤정 마저 2회전 벽을 넘지 못하고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동반 탈락했다.

이날 조윤정은 첫 세트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고 말리에바의 서브 게임 2개를 따내며 6대2로 손쉽게 따내는 등 쾌조의 출발을 보였으나 2쿼터에서 오른쪽 다리에 쥐가 나며 다 잡은 게임을 놓쳤다.

강력한 포어핸드 스트로크와 크로스를 앞세워 상대의 코트 빈 곳을 공략, 1세트를 쉽게 따낸 조윤정은 여세를 몰아 2세트를 몰아부쳤으나 위기에 몰린 말리에바가 적극적인 네트 플레이로 전술을 바꾸는 승부수에 말린 데다 몸까지 말을 듣지 않았다.

2세트들어 첫번째와 5번째 말리에바의 서비스 게임을 따내 3대2로 앞서나가던 조윤정은 자신의 서비스 게임인 6번째 게임을 따내면 4대2로 달아날 수 있었으나 끝내 지키지 못하고 무너지며 4대6으로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2세트 중반부터 발에 쥐가 나 절뚝거리던 조윤정은 3세트 첫 게임을 끝낸 후에는 의료진을 불러 응급 치료를 받았지만 섭씨 30도를 넘는 기온에다 1시간30여분에 이른 랠리로 체력 마저 급격히 떨어지고 말았다.

조윤정은 지친 듯 고개를 가로 젓는가 하면 뻣뻣하게 굳은 자세로 서비스를 넣는 등 한계를 드러내며 이후 내리 5게임을 내줘 1대6으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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