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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 첫발 떼는 여성 후배에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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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담 참석자

손기순(57·대구가정법률상담소장)

정순자(54·경북도 여성복지담당)

김숙희(42·대구은행 만촌우방타운 지점장)

최근들어 우리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들의 약진을 보면 눈부시다.

어떤 곳은 여성이 우위를 점하기도 한다.

그러나 주변을 둘러보면 일할 능력과 의사가 있는 여성인력이 육아와 가사라는 복병에 직장을 중도하차하는 경우가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이제 곧 대학과 고교의 졸업시즌. 어렵게 취업문을 뚫은 여성들이 미래에 대한 꿈을 안고 직장으로 나설때이다.

지금보다 훨씬 어려운 여건속에서 사회생활을 헤쳐온 여성선배들로부터 직장일과 육아·가사 등에 대한 조언과 충고를 들어봤다.

▲손=아직도 우리세대는 여자는 일하면서 밥 짓고 아이 데리러 가야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남자들 의식이 문제다.

자신들은 가부장적 관념을 지키며 여성보다는 남성을, 개인보다는 집안을 먼저 생각하는 것을 가치있게 평가한다.

▲정=시어른을 모시고 엄마로서 아내로서 '1인3역'을 맡은 때도 있었다.

다른 사람과 출발은 동일선상이었지만 가정과 직장을 동시에 꾸려가야하는 제약이 힘들게 여겨진 적이 많았다.

보다 많은 기회를 얻기위해서는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김=여성의 약점은 목표의식과 자기계발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부서하면 ○○○가 연상되도록 해당 분야의 첫째가 되어야 한다.

이론과 실무를 연계해서 끝없이 연구해야 한다.

당당함은 실력에서 나온다.

▲정=여성이 사회생활을 하는데 가장 어려운 점은 역시 육아문제다.

예전엔 결혼을 한다고 하면 사표를 연상하던 시절이 있었다.

출산휴가나 육아문제로 직장을 떠난 동료들도 많았다.

하지만 지난 30년간을 돌아보면 여성지위 등 변화가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로 변했다.

여성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이 그만큼 좋아졌다는 의미이다.

▲손=80, 90년대들어 점차적으로 자녀의 수가 줄며 좋은 환경과 풍요로움의 수혜를 받으며 자란 젊은 세대는 평등이라는 관념의 세례 또한 받으며 자라났다.

시대변화에 맞게 남성들도 여성들에 대한 더 많은 이해가 필요하다.

그러나 혼인을 둘러싼 법적·제도적 관습 문제 등은 여전히 남녀 갈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결혼과 육아에 대한 대비는 남의 일이 아니다.

인생의 여러 일들은 느닷없는 경우가 더 많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육아 방안을 평소에 세워두지 않았다가 중도에 퇴직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여유가 있을때 생각도 더 잘되는 법이다.

▲정=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겠지만 모성보호를 위한 보육정책이 확대될 것이기때문에 출산·육아문제는 여건이 과거보다 현저히 좋아졌다.

다만 사회적 여건이 성숙된다고 할지라도 가족의 협조가 절대적이다.

대학원에서 '직장보육시설의 활성화 방안' 이란 논문을 쓴 것도 우연이 아니라 현실적인 문제였다.

▲김=직장생활은 평생을 걸어야 하는 장거리 경주다.

요즘은 일도 멀티화되는 경향이기는 하나 좋아하는 한가지 일에 매진한다면 성공은 저절로 따라온다고 본다.

보수가 좀 낮더라도 오래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이면 더욱 좋겠다.

▲손=직장여성들은 나, 내가족, 여성이라는 자기중심적인 생각의 틀을 깨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터득하여야 또한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갈 수 있다.

아울러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용기를 가지고 삶을 대할 수 있다면 직장인으로서 중요한 덕목은 일단 갖춘 셈이다.

▲정=요즘 젊은 세대는 정말 똑똑하다.

말로서는 대항할 수 없다.

기성세대가 모두 옳다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권리주장에 앞서 한발 양보하고 한번 더 생각하여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자신보다는 한번쯤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일을 결정해야 한다.

▲김=내가 남보다 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되면 스스로 맡아서 해야한다.

여자라는 것을 무기로 삼는 것은 올바른 여성상이 아니다.

혼자의 힘은 여럿보다 나을 수 없다.

직장동료인 남성과도 경쟁자로서의 관계가 아닌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바람직하다.

노진규기자 jgro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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