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개혁파 의원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당 쇄신문제를 놓고 지도부와 마찰을 빚고 있는 개혁파 의원들은 2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정치·정당 개혁안 공청회를 열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한편 당개혁 방안을 조속히 도출하기 위해 압박을 가했다.
특히 공청회에 민주당 송영길 의원을 초청, 향후 정치개혁 활동에 있어 여당 개혁파 의원들과의 연대에 나설 것이라는 추측을 낳았다.
공청회에서 개혁파 의원들은 △지구당 체제 폐지 △집행위원회 중심의 집단지도체제 도입 △국민참여형 상향식 공천제도 도입 △원내중심 정책정당화 등 개혁안의 조속한 실현을 한 목소리로 주장했다.
서상섭 의원은 "전국당원대회를 통해 지역 및 직능을 대표하는 집행위원 60여명을 선출한 뒤 이들 가운데 10명 이내의 상임위원을 호선, 선거관리 역할만 맡겨야 한다"며 "지구당은 폐지하고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하는 당원협의기구로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희룡 의원은 "각 분과위원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인터넷 정당화 등 세부개혁안들이 일부 중진급 의원들의 반대로 지연되고 있다"며 "조속한 개혁안을 확립해야 정당개혁을 이룰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중진의원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정치개혁 활동은 여야를 떠나 이미 범 국민적 요구로 받아들여 지고 있는만큼 여야 의원들의 자기반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한 뒤 "16대 들어와서 처음으로 한나라당 행사에 참석하게 됐다.
한나라당에서 먼저 물꼬를 터 줘 기쁘게 생각하고 이같은 관계가 계속 유지됐으면 한다"고 했다.
한편 한나라당 홍사덕 개혁특위 위원장은 19일 "늦어도 오는 3월말까지 전 당원 투표제 등을 통해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 등 당 쇄신 및 정치개혁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고 발표, 당 개혁 활동의 가속화에 힘을 실었다.
홍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4월 보궐선거는 새 지도부가 맡아서 끌고가야 한다"며 "전 당원 투표제는 각 지구당별로 실시하며 2, 3일에 걸쳐 투표를 완료 할 것"이라고 세부안까지 발표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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