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도시에서 연일 이라크전 반전 시위가 계속되고 아랍권에서도 이라크사태 해결을 위한 외교노력이 가속화되자 미국의 대 이라크 위기 해결 방법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특히 유엔 무기사찰단의 보고서 제출시한인 27일이 다가오면서 미국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자진망명'을 이라크 위기 해결의 대안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 콜린 파월 국무장관 등 미 행정부의 고위 관리들은 19일 잇따라 이라크가 무기사찰단 활동에 협조적이지 않다고 으름장을 놓으면서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아직 이라크 무장해제를 위한 군사행동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음을 강조하는 등 '자진망명' 분위기 조성에 주력했다.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이날 미 ABC방송의 '디스 위크' 프로그램에 출연, 후세인 대통령을 위시한 이라크 정권 수뇌들의 자진 사퇴와 망명을 조건으로 이들에게 전쟁범죄 면책권을 부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미국 정부는 망명방안에 대해 '반대하지는 않지만 미국정부가 추진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유엔 이라크 무기사찰대표단도 19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이라크 관리들과 '무장해제'를 위한 사찰 협조를 논의한 결과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틀 일정으로 이라크 방문에 나선 한스 블릭스 유엔 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 위원장과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날 이라크 관리들과 첫날 회담을 갖고 두시간 가량 사찰현황을 논의했다.
한편 이집트와 시리아, 리비아, 터키 등이 전쟁을 피하기 위한 여러가지 계획과 회담을 제의한데 이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지난 며칠간 고위 관리 2명을 인근 국가에 파견하는 등 아랍국가들의 고위급 접촉도 강화되고 있다.
전쟁을 막기 위해 이집트,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 이란 등이 참석하는 지역 정상회담을 오는 23일 이스탄불에서 개최하자는 터키의 제의에 대해 이집트는 원칙적으로 참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부총리도 이날 국영 TV에서 "인근 국가들이 대 이라크 공격 반대입장을 표명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말해 터키가 제의한 지역정상회담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신종합=박운석기자 stoneax@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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