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추억따라 세월따라-설 재촉하는 뻥튀기 소리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세월은 흘러도 변하는 않는 것. 설을 재촉하는 뻥튀기 소리와 어머니의 따스한 등품.

동네어귀를 뒤덮는 하얀 뭉개구름 같은 연기와 뻥튀기는 소리에 몰려드는 코흘리개들의 두려움에 가득찬, 그러나 넘치는 호기심은 일시에 '와~'하는 환호성으로 변한다.

흙담 넘어 코를 자극하는 구수한 냄새. 앉은뱅이 부엌일에 지친 아낙네의 발걸음을 담장밭으로 재촉한다.

손에는 벌써 지난 가을 찧은 한 됫박의 쌀이나 보리, 콩, 약간은 타 버린 누룽지를 담은 소쿠리가 들려 있다.

먹을 것 없던 시절, 쌀 튀기면 경을 칠 것 같은 시부모님의 눈을 피해 몰래 나왔을 것 같다.

"애야 맛있는 튀밥 만들어주마" "아저씨, 잘 튀겨 남기지 말고 담아 주세요".

그러나 엄마등에 착 달라붙은 애기는 개구리처럼 배불뚝이인 뻥튀기기 아래 이글거리는 불빛이 신기하다.

동네 개구쟁이들은 한줌의 튀밥을 기다리느라 시간이 지겹기만하다.

풍로로 잘게 부순 장작불길을 재촉하는 뻥튀기 아저씨의 손놀림이 빨라졌고 드디어 갈고리를 뻥튀기에 걸고 힘껏 당겼다.

엄마는 서둘러 애기를 돌려 업고 귀를 막아 버렸다.

영문 모르는 애기도 '으앙' 울음을 터뜨렸고 '뻥~'하는 소리와 고소한 냄새, 뭉개연기는 골목을 휘감았고 우리네 설은 그렇게 시작됐다.

올 설도 보름도 안 남았다.

글 :정인열기자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30% 중반대로 하락하며 부정 평가는 62.1%에 이르렀고, 특히 서울에서는 69.3%로 가장 높은 반면 호남...
LX판토스는 미국산 신선란 150톤을 보잉747 전세 화물기로 인천국제공항에 하역하며 정부의 계란 수급 안정 대책에 따라 신선란 수입을 확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되어 경찰이 조사에 착수하며, 이종배 전 시의원은 기본소득당 의혹과 관련해 고발...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