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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따라 세월따라-설 재촉하는 뻥튀기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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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흘러도 변하는 않는 것. 설을 재촉하는 뻥튀기 소리와 어머니의 따스한 등품.

동네어귀를 뒤덮는 하얀 뭉개구름 같은 연기와 뻥튀기는 소리에 몰려드는 코흘리개들의 두려움에 가득찬, 그러나 넘치는 호기심은 일시에 '와~'하는 환호성으로 변한다.

흙담 넘어 코를 자극하는 구수한 냄새. 앉은뱅이 부엌일에 지친 아낙네의 발걸음을 담장밭으로 재촉한다.

손에는 벌써 지난 가을 찧은 한 됫박의 쌀이나 보리, 콩, 약간은 타 버린 누룽지를 담은 소쿠리가 들려 있다.

먹을 것 없던 시절, 쌀 튀기면 경을 칠 것 같은 시부모님의 눈을 피해 몰래 나왔을 것 같다.

"애야 맛있는 튀밥 만들어주마" "아저씨, 잘 튀겨 남기지 말고 담아 주세요".

그러나 엄마등에 착 달라붙은 애기는 개구리처럼 배불뚝이인 뻥튀기기 아래 이글거리는 불빛이 신기하다.

동네 개구쟁이들은 한줌의 튀밥을 기다리느라 시간이 지겹기만하다.

풍로로 잘게 부순 장작불길을 재촉하는 뻥튀기 아저씨의 손놀림이 빨라졌고 드디어 갈고리를 뻥튀기에 걸고 힘껏 당겼다.

엄마는 서둘러 애기를 돌려 업고 귀를 막아 버렸다.

영문 모르는 애기도 '으앙' 울음을 터뜨렸고 '뻥~'하는 소리와 고소한 냄새, 뭉개연기는 골목을 휘감았고 우리네 설은 그렇게 시작됐다.

올 설도 보름도 안 남았다.

글 :정인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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