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장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은데…".
바람일까, 기대일까. IMF사태 이후 달랑 두 곳만 남았던 연극 소극장. 최근 들어 숫자도 늘어나고 활기도 되살아나고 있다는 얘기다.
몇 가지 징후들이 보인다.
대구시 중구청은 봉산문화예술회관(중구 봉산동)에 소극장을 만들기로 했다.
가로 10m, 세로 10m 크기(무대제외)로 소극장으로선 안성맞춤. 100석 규모로 내년 4월 개관 예정이다.
권대용 중구청 부구청장은 "소극장의 필요성이 늘어 400석 중극장과 함께 소극장을 넣기로 했다"면서 "특히 시내 중심가에 위치해 접근성이 용이한 것이 장점"이라고 했다.
연극뿐 아니라 무용, 소규모 록 콘서트 무대로 활용될 예정이다.
지난해 프린스 호텔 건너편에 문을 연 소극장 '하모니아'에서는 극단 배우(대표 이송희)의 '마로윗츠 햄릿'이 공연됐고, 미문화원 자리에 위치한 소극장 '스페이스 콩코드'에서는 극단 함세상의 연극과 마임, 무용발표회 등이 열렸다.
최근 밀리오레 지하에 연극 전용 소극장을 넣는 방안이 협의중이며 이외에도 2, 3 군데에 소극장이 더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80년대부터 90년대 초반까지 10년은 연극 소극장의 전성기. '문화장터 처용'을 비롯해 '우리무대 소극장', '민성 아트홀', '누리 예술극장' 등 민간 소극장이 10여 곳에 이르렀다.
그러나 IMF사태 이후 재정난으로 '예전 아트홀'(80석 규모), '연인무대'(60석 규모) 이외에는 대부분 문을 닫았다.
두 곳은 목련연극제와 월 1회 정도의 기획공연을 가지며 대구 소극장 연극의 명맥을 유지했다.
소극장은 300석 미만의 소규모 공연장으로 대구 연극의 토양이며 모세혈관이 돼왔다.
연극계에서는 이런 움직임을 반기고 있다.
박현순 대구 연극협회장은 "한때 추세였던 대형화에서 탈피해 소극장 연극의 힘을 느끼려는 관객들이 늘어나는 것"이라며 "앞으로 소극장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중기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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