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만수 '수구초심'

프로야구의 국보급 스타 선동열이 언제 감독이 될 것인지가 화제다.

지난해 8개 구단으로부터 감독직을 요청받았다고 알려진 선동열은 해외 지도자 연수를 준비중이다.

그럼, 이만수는?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1세대 프로야구의 대표적 스타로 팬들의 뇌리에 남아있는 이만수는 언제 감독이 될 것인가? 그는 감독이 되어야 하나?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불펜코치로 활동중인 이만수는 해가 바뀌면서 국내에 복귀하고픈 생각이 더욱 간절하나 그러지 못하고 있다.

삼성에서 지도자로 뛰길 원하고 있는 그에 대해 삼성은 코치직 제의를 한 적이 없으며 대신 다른 팀들이 지난해 그에게 감독직 제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는 응하지 않았다.

이 코치는 "삼성 출신이라는 이미지가 워낙 강해 다른 팀에서 일하자는 제의가 와도 응하기가 쉽지 않다.

지도자로서 삼성과는 인연이 닿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러한 그의 속내는 삼성 감독을 맡고 싶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의 팬들도 그가 삼성 감독으로 나서는 것을 원하고 있다.

삼성 구단의 홈페이지나 이 코치의 개인 홈페이지에도 그가 삼성 감독을 맡게 될 날을 기다린다는 팬들의 격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김응룡 감독이 '해태 사단'을 이끌고 삼성 감독으로 와 2005년까지 계약한 현실을 감안할 때 그 이후나 돼서야 그가 대안이 될 수도 있겠지만 삼성 팬들은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의 감독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그가 97년 현역 시절을 마감할 때 마지 못해 옷을 벗은 뒤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예우도 제대로 못받자 구단에 대한 비난이 거세게 일면서 삼성 구단과 껄끄럽게 된 관계도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그가 감독직을 맡는 데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선수 시절 화려한 성적을 남겼지만 다소 이기적 성향을 보여온 그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지휘하는 감독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 지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그에 대한 질시에 지나지 않으며 지도자로서 강점이 많다고 추천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야구평론가 홍승규씨는 "이만수는 선수 시절 혹독한 개인훈련으로 성공을 이룬 인물로 야구에 대한 집념과 애정이 대단하다.

미국에서도 4년이라는 기간 동안 스스로 부딪쳐가며 지도자로 성장해왔다.

그처럼 강한 집념을 지녔다면 자기만의 색깔을 충분히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코치는 "현역 시절 마지막 4년간 벤치 멤버로 전락하면서 후보선수들의 고충에 대해 이해하게 됐다.

이것이 귀중한 경험이 되어 낮은 자리에서 선수들을 이해하고 지도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 코치는 미국 야구가 선수 중심의 공격적인 야구로 보는 재미를 만끽하게 하는 특징을 지녔다고 지적한다.

감독 중심으로 운영되는 한국야구는 선수들이 코칭스태프나 다른 선수들에 의존적인 경향이 있어 미국식 야구를 접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시카고 컵스의 최희섭과 내년 시즌 미국에 진출할 계획인 이승엽에 대해서는 "초반 어려움에 빠질 우려가 커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나 영리한 재질을 갖고 있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코치는 "지금도 잊지 않고 성원을 보내주고 있는 고국의 팬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언젠가 팬들 앞에 새로운 모습으로 서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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