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히는 맛이 판화의 매력입니다".
원로 판화가 김우조(81)씨가 자그마하지만 의미있는 개인전을 열고 있다.
계성학교 시절 고 서진달 화백에게 그림을 배운 그는 1941년 선전(조선미술전람회)에서 수채화로 입선을 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50년대 이후 판화를 통해 미적 감각을 표현하기로 마음먹고 홀로 목판화를 연구하는 고행길에 나섰다.
"판화는 정말 힘든 작업이었습니다.
회화에 비해 늘 한수 아래로 취급됐고, 기법을 배울만한 선배도 없었습니다.
이를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스승인 팔만대장경의 불화가 있었고, 조형의 기초를 가르치신 서진달 선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1960년대 해인사 판목을 처음 봤을 때의 감동을 이렇게 적고 있다.
"그때 생생하게 손으로 만져 본 해인사 판목을 보고 선조들의 예술적 안목에 놀랐으며 그와 아울러 깊은 감동에 빠져들었다.
그 감동은 지금까지 내 가슴에 남아있다.
내가 판화를 계속해온 이유다".
그의 작품은 서민적이고 향토적이다.
뒷골목 풍경이나 선술집, 고목, 노동자 등 민중들의 삶을 절실하게 표현한 게 특징이다.
27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053-420-8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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