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 대구FC의 박종환 감독이 잔뜩 화났다. 오는 3월 창단식을 갖고 당장 프로축구 K-리그에 뛰어들 생각이지만 선수단 구성 등 제대로 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21일 대구 강변축구장에서 박 감독은 대구FC-부산 동의대간의 연습경기를 지켜보 면서 "대구가 진짜 축구팀을 만들려는 것인지 모르겠다. 해도 너무하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박 감독이 이날 흥분한 직접적인 이유는 잔디구장 사용 때문이다. 지난 5일 강원 도 삼척으로 전지훈련을 갔다가 눈이 많이 내려 18일 대구로 돌아온 박 감독은 이 달 말까지 강변축구장에서 오후 훈련(연습경기)을 할 계획이었지만 대구시가 잔디 보호를 내세우며 경기장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추운 겨울에 왜 잔디를 손상시키며 경기를 하려고 하겠습니까. 경기를 보고 선수를 추려내야 하는데 공무원들은 하나같이 책임만 회피하고 있으니 당장 그만 두고 싶은 심정입니다".
또 박 감독은 대구축구단 사무국에 대해서도 일침을 놓았다. "축구단에 아직 주무조차 없습니다. 연습장을 구하고 장비를 구입하는 일을 코칭 스태프가 직접 하는 실정입니다".
게다가 기존 프로구단 선수들을 영입하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여러차례 구단에 호소했지만 묵묵부답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이날 훈련장을 찾은 대구시체육시설관리사무소 이태희 소장은 "오늘 소 장으로 첫 출근했는데 대구시의 인사로 업무 공백이 발생한 것 같다"며 "대구FC의 훈련에 문제가 없도록 잔디구장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FC는 이달 말까지 오전 체력훈련과 오후 연습경기를 실시, 공개테스트를 통한 선수선발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21일 현재 대구FC에는 용병 8명 포함 26 명의 선수들이 훈련을 받고 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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