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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국회·당선자의 '신선한 行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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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나라꼴이 좀 될려나? 어제오늘의 분위기를 보면 그러하다.

대(對)정부 질문방식 등 효율적 국회운영을 위한 국회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노무현 대통령당선자가 어제 앙숙같던 한나라당사를 찾아가 정치협조를 직접 요청했고, 여야는 어려울 것 같던 대통령직 인수법안을 군소리 없이 합의처리했으니 시쳇말로 '그림'이 괜찮아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진짜그림은 지금부터다.

'작심삼일'이 될지 안될지는 조금만 기다려보면 안다.

국회가 열릴때마다 국민들은 솔직히 창피스러웠다.

장관들을 앞에 앉혀놓고, 국정현안을 요리조리 따지고 감독해야할 국회의원들이 단상에 올라서기 무섭게 면책특권을 방탄자켓 삼아 무책임한 정치 폭로, 장관에 대한 일방적 꾸중만 늘어놓고 휙 자리를 떠버리는, 웃기는 국회가 지금의 국회였다.

이러니 서로 감정의 골, 깊은 상처속에서 청와대 영수회담은 해봤자 '사진박기'뿐이었다.

이제 국회가 운영방식을 바꿨다.

소위 '저격수'를 내세운 대정부 질문은 모두(冒頭)발언을 폐지, 일문일답 식으로 고쳤고 '삭제하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해댔던 쌍소리·저질발언도 '회의록 삭제불가'로 명문화했다.

특히 정기국회 개회전까지 심사를 끝내는 '조기결산제'를 도입, 번갯불에 콩구워 먹듯 해온 예·결산 부실심사를 제대로 할 수 있게 됐다.

그야말로 개과천선이다.

여기다 여야 총무들과의 오찬회동, 야당 당사 방문같은 당선자의 파격적인 발걸음이 상생(相生)의 정치에 신선함을 더하면서 "이제 뭔가 될 것 같은", 아이들 말로 필(feel)이 오는 것이다.

걱정스러운 것은 법을 아무리 고치고 당선자가 모양새를 아무리 바꾸어도 그 법이 행동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그리고 정치적 파트너에 대한 당선자의 '러브콜'이 체질화되지 않으면 새로운 정치문화는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일 수밖에 없음이다.

당선자는 청와대에 들어간 이후에도 이같은 행보를 계속해야한다.

무엇보다 국회의원들은 일문일답식 대정부질문에서 웃음거리가 되지 않으려면 공부해야 한다.

개혁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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