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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배필찾기 '가시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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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결혼문제가 심각하다.

사회적인 무관심과 장애인의 경제적 여건 때문에 결혼 적령기에 제짝을 만나 백년가약을 맺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지난 96년부터 2002년까지 7년간 경북도가 추진한 장애인 결혼사업을 통해 혼례를 올린 장애인 부부는 69쌍에 불과하다.

포항의 경우 작년과 재작년 결혼한 장애인은 2쌍에 그쳐 결혼실적이 거의 전무한 셈이었다.

현재 포항지역 전체 장애인은 1만4천여명. 등록을 꺼리는 정신지체장애인까지 합하면 숫자는 훨씬 많아진다.

결혼적령기로 볼 수 있는 20~39세까지 남녀 장애인 4천800여명(포항시 장애인종합복지관 집계)이 배우자를 찾지 못한 상태다.

경북도 전체 결혼적령기 장애인은 아직 집계조차 안된 상태다.

뇌성마비 3급 장애인인 박모(30·여·포항시 해도동)씨는 결혼한 친구들이 아이들과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을 볼 때마다 부러움에 눈물을 훔친다.

"작년에 4차례 맞선을 보았지만 성과가 없었습니다.

몸이 조금 불편할 뿐 결혼생활에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결혼을 앞둔 두 여동생에게 괜히 짐이 되는 것 같아 미안할 따름입니다"

사실 비장애인과 달리 장애인들은 결혼적령기가 따로 없다.

배우자를 만나는 순간이 바로 적령기이기 때문. 지난해 11월 안동에서 합동결혼식을 올린 장애인 부부 10쌍 중 6쌍이 40, 50대다.

또 이들 중 9쌍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부부다.

사회적인 관심과 제도적인 뒷받침만 있다면 장애인 결혼이 결코 들뜬 꿈만은 아니라는 것.

포항시 시각장애인협회 정의현(38) 총무는 "장애인이 직접 나서 맞선을 보기는 불가능하지만 행정적 뒷받침과 비장애인들의 인식 전환이 있다면 훨씬 나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자체들의 맞선 행사는 대부분 생색내기에 그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오히려 사설 결혼정보업체를 이용해 결혼에 성공하는 경우가 더 쉬운 편이다.

포항의 한 결혼정보업체에 따르면 올들어 3명의 장애인이 국제결혼을 했다.

국내 비장애인과의 결혼이 여의치 않아 해외로 눈을 돌린 경우다.

주로 베트남 여성과의 결혼이 대부분. 장애인과 비장애인과의 만남 주선이나 장애인끼리 만남 주선 등의 행사가 활성화돼야 하는 이유도 여기있다.

이 업체 커플매니저 최지연(37·여)씨는 "베트남 여성과 연결시켜 결혼에 성공하는 경우가 많은데 다들 만족한다"며 "앞으로 장애인 국제결혼을 활성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상운 경북도 장애인복지담당은 "도내 전체에서 연령별 장애인 숫자를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며 "장애인 맞선행사를 보다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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