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銀行금고까지 뚫는 설밑 治安불안

정권말 어수선한 분위기까지 겹쳐 올 설밑 치안이 극도로 불안하다.

치안불안의 근원은 가장 안전해야할 은행에서 연일 사건이 터지면서 더욱 가중시켜 사회불안으로 이어 지고 있다.

지난 22일 대전에서 약 5억원의 현금을 실은 은행현금 수송차량이 통째 도난당하더니 현금카드 위조사건이 전국적으로 터지면서 고객들을 극도로 불안케 한 가운데 어제 낮에는 경기도 이천의 외환은행지점의 벽과 금고까지 뚫려 6천여장의 수표가 몽땅 털리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마치 서부영화에서나 나오던 원시적 범죄가 대한민국 은행에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사실 설밑치안의 초점은 은행이라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 은행의 내외에서 도둑들이 설치고 다니고 있다는 건 은행자체에 심각한 문제가 내연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외부 도둑들도 문제지만 고객들의 예금을 빼내가는 사건이 이젠 일반화된데다 카드위조사건도 결국 전직 은행원들이 공모해 일어났다고 하니 은행이 이제 범죄의 온상이 된 듯한 극단적인 불안까지 느껴진다.

게다가 유일한 방범수단인 CCTV마저 무용지물이거나 제대로 작동이 안될 지경이라니 도대체 은행을 감독하는 금감원은 지금까지 뭘하고 있는건지 한심하기 이를 데 없다.

오죽했으면 경찰이 공개적으로 이젠 은행방범에서 손을 떼겠으니 자구책을 마련하라면서 큰소리 쳤겠는가.

경찰이 은행치안에 손을 놓겠다는 건 은행의 자업자득(自業自得)이란 점을 인식, 금감원 책임아래 특단의 방범대책을 강구해주길 특히 당부하지 않을 수 없다.

은행개혁 차원에서 새 정부도 이 점만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현실적 문제임을 인식하기 바란다.

경찰도 유난히 불안한 올 설밑 치안부재현상에 대한 특별경계를 지방청별로 더욱 강화해 만약의 사태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23일 새벽 의성 청과물상에 든 강도가 현금·패물·휴대전화까지 2천200만원어치나 싹쓸이 해 간 건 '더 큰 사건'의 서막일수도 있다는 점을 유념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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