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해결 길게 봐야"

임동원 대통령 외교안보통일특보는 27일 "이번 평양 방문은 어떻게 해서든지 전쟁을 초래하지 않고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방향으로 대화의 물꼬와 실마리를 모색하는 데 참뜻이 있다"고 밝혔다.

임 특보는 이날 오전 대통령특사로 북핵문제 해결방안을 협의키 위해 방북하기에 앞서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의 임무는 김대중 대통령의 뜻을 북측 지도자에게 전달하고 의견을 듣는데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우리 국민과 국제사회의 관심과 우려, 김 대통령의 우려 등을 전할 것"이라며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다면 모색하고 MDL(군사분계선) 문제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핵문제는 그 속성상 해결하는 데 장기간이 소요된다"며 "모든 게 순조로운 방향으로 가도 여러 해가 걸린다는 점을 명심해야 하며, 얼마나 걸릴지 현재로선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정부의 메시지를 갖고 가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임성준 외교안보수석이 이미 (대통령 특사로) 워싱턴을 다녀왔다"며 "물론 우방국 정부와 긴밀히 협조해왔다"고 말했다.

한편 임 특보를 비롯한 임성준 청와대외교안보수석, 이종석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통일분과위원 등 방북특사 일행 8명은 기자회견 직후 서울공항으로 이동, 대통령전용기를 타고 서해직항로를 통해 3, 4일간의 일정으로 평양으로 출발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