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했던 호국불교의 발자취가 생생하게 남아있는 신라시대의 많은 절터들이 정확한 사역과 성격 규명이 안된 채 방치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는 완전 멸실됐거나 발굴조사가 되어도 시기를 놓쳐 정비.복원이 어려운 실정이어서 문화재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국립 경주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경주지역에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서 고신라부터 통일신라까지 97개의 사찰이 있었던 것으로 전하고 있으나 겨우 4, 5개소의 절터만 발굴되었거나 조사가 진행중이다.
이마저 고신라의 것은 황룡사지 1개지구뿐이고 나머지 분황사지.고선사지.감은사지.불국사지는 통일신라시대의 사지들로 확인됐다.
반면 백제사지의 경우 이미 미륵사지.제석사지.사라사.정림사지.능사.용정리사지.부소산 사지.임강사지.금강사지 등 10여개소가 발굴조사돼 발굴보고서까지 발간된 상태이며 상당수가 정비.복원이 됐다는 것.
이처럼 신라시대 사지 발굴이 백제사지 발굴에 비해 발굴조사 부진으로 이미 사지가 심하게 훼손됐거나 멸실위기에 있어 발굴이 더 늦어질 경우 신라사지의 정확한 건물배치도와 유구의 성격규명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는 게 문화재계의 지적이다.
또한 상당수 사지의 탑재들이 노출돼 논밭에 뒹굴다가 업소 또는 개인주택 정원석으로 옮겨진 상태이기 때문에 부재 부족으로 복원은 엄두도 낼 수 없으며 학술조사 자료로서도 미흡한 실정이다.
최맹식 국립 경주문화재연구소장은 "유적의 보존.정비의 기초 자료가 되고 학술자료가 될 수 있는 발굴조사가 시급하다"면서 "백제사지에 비해 신라사지 발굴은 초보단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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