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도립국악단·도향-경북도 불협화음

경북도립국악단과 경북도향이 단원 오디션을 두고 분란을 겪고 있다.

분란의 시작은 지난해 말 경북도가 관련 조례 개정과 함께 국악단 지휘자를 교체하고 단원 오디션을 실시하면서부터. 경북도는 지휘자의 임기를 2년 위촉, 1회 연임으로 조례를 개정하면서 지난 23일 창단 10년 동안 한 차례도 없었던 국악단 공개 오디션을 실시했다.

또 교향악단에 대해서도 2월중 공개 오디션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런 방침에 따라 도립국악단의 지휘자가 사퇴하고 오디션을 치르게 되자 반발이 터져나온 것이다.

지휘자 사퇴의 경우 '후진을 위한 용퇴'로 알려졌지만 사실상 경북도와의 마찰에서 비롯됐고, 또 '특정 대학출신 단원이 많다'는 이야기와 함께 경북도가 악장의 동반퇴진을 요구하는 등 오디션과 관련, 잡음이 흘러나오고있다.

이와 관련 '특정 인사 사퇴나 특정 학교 거론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일부의 반발이 있자, 윤용섭 경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공개 오디션은 그동안 실시하지 않았던 것이어서 다소간 논란이 있지만 침체된 양 단체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며 "특정 학교 출신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오디션과 별개의 것이고, 지휘자도 사퇴의사를 수용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김규탁 경북도 문화예술과장은 "해촉단원은 2, 3명선에서 그칠 것"이라며 "도향의 경우 오디션 방법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문화예술계의 한 관계자는 "23개 시·군 순회연주와 지역간 문화수준 차 등으로 어려움이 많은 경북도립예술단의 현실에 비추어 경북도가 조례개정과 함께 갑작스런 단원 공개 오디션을 실시한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각각 6~10년의 연륜을 가진만큼 공개 오디션을 통한 물갈이로 도약의 계기를 마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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