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의 소한 추위 이후 23일만에 다시 강추위가 전국을 기습했다. 29일 대구.경북 전역의 수은주는 -10℃ 밑으로 떨어졌고, 체감온도는 대구가 -18.5℃까지 강하해 이번 겨울 가장 추운 날로 기록됐다.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대구 -10.6℃, 봉화 -16.4℃, 의성 -13℃, 문경 -14.3℃, 안동 -13.4℃, 포항 -10.2℃, 영천 -11.8℃ 등으로 평년보다 10℃ 가량 낮았다. 낮 최고 기온도 대구 -4℃, 문경 -7℃ 등으로 종일 영하권에 머물러 지난 6일의 소한 추위에 버금갔다.
그러나 29일엔 최고 초속 8.5m에 이르는 강한 바람까지 불어 소한 때보다 체감온도는 더 떨어졌다. 기상대가 측정한 체감온도는 봉화 -23℃, 안동 -21℃에 이르렀다.
기상대 관계자는 "북쪽의 한랭 건조한 대륙성 고기압이 북서쪽으로 확장하고 대기 상층부의 찬 공기가 하강하면서 기온이 급격히 떨어졌다"며, "30일 아침 기온도 대구 -10℃, 영천 -14℃, 의성.청송 -18℃, 봉화 -19℃ 등 29일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추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추위는 바람이 잦아드는 30일 오후를 넘겨야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예보됐다. 1990년대 이후 대구 기온이 -10℃ 이하로 떨어진 날은 1997년 1월22일(-10℃), 1998년 1월23일(-10.1℃), 2001년 1월14일(-10℃), 15일(-11.7℃), 2003년 1월6일(-10.9℃) 등 6일이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설 대목장도 '꽁꽁'
폭설에 이어 영하 10도 내외의 한파로 재래시장의 설 대목장이 얼어붙고 있다.
설(2월1일)을 3일 앞둔 29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 칠성시장 등지엔 평소보다 손님이 다소 늘었지만 지난해 설전에 비해 한산하다고 할 만큼 썰렁한 분위기였다. 제수품값은 계속 올라 서민들의 설쇠기는 더한층 힘겨울 전망이다. 쪽파 1단 5~6천원, 고구마 큰 것 한개 2천원, 무 2천원, 배추 2천5백원, 시금치 1단 3~4천원, 부추 1단 3천원 등 제사상에 필수적인 채소류값이 폭등세를 유지하고 있다.
폭설에 이은 매서운 한파로 산지출하량은 줄고 수요는 늘었기 때문이다. 상추 등 시설채소의 경우 유가 인상과 맞물려 생산비가 급격하게 증가돼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서문시장 건어물 가게 김찬영씨는 "한파 때문에 주부들이 백화점, 대형할인점으로 더 쏠린데다 김치냉장고 등의 보급으로 미리 제수용품을 사두는 바람에 올 대목장 손님은 지난해보다 10% 이상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서문시장 2지구 지하 생선가게의 조기환씨도 "서민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된데다 어획량이 줄어든 탓에 동태(대 1마리 8~9천원) 오징어(대 3마리 7천원) 조기(대 1마리 1만원) 등의 값이 올랐고, 나머지 품목은 시세변동이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칠성시장 채소상 김동환씨는 "폭설로 유채 등 제주로부터의 채소 반입량이 줄었으며 나물류 값도 오르고 있다" 며 "해마다 설 전 3일 대목장을 봐야하는데 한파에 바람까지 불어닥쳐 큰걱정"이라고 말했다.
민병곤 기자 min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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