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급 아파트 대구 '기준점'-'메트로 팔래스'탄생

대구 최대 아파트 단지인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메트로팔레스' 아파트가 시공에 들어간지 2년 9개월만에 대구의 새 명물로 태어났다.

관할 행정관청인 수성구청이 28일 오후 시행사인 KB부동산신탁과 시공사인 롯데건설(주), (주)우방 등이 낸 '메트로팔레스' 아파트 준공검사 신청서류에 도장을 찍었기 때문이다.

'메트로팔레스' 준공은 아파트 계약자뿐만 아니라 대구시민들에게 아주 큰 의미와 관심을 가져다주고 있다.

21세기를 맞아 대구에서 처음으로 건설된 최대 규모의 아파트로 수성학군에다 공항과 고속도로 접근이 쉬운점, 롯데건설 시공 등을 강점으로 앞으로 대구시내 아파트가격 형성의 기준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규모=메트로팔레스는 자그만치 4만7천여평의 부지, 33개 동(棟)에 31평형-480가구, 36평형-1천161가구, 42평형-230가구, 45평형-260가구, 54평형-848가구, 64평형-107가구, 67평형-114가구, 90평형-40가구 등 총 3천240가구로 구성된 매머드급 아파트단지다.

동마다 17~22층 높이로 아파트 숲을 이루고 있다.

주택 수급면에서 볼 때 최근들어 분양한 200~300가구 규모의 아파트 10개 단지 이상을 분양하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는 셈이다.

◆준공의 의미=실제 이 아파트의 준공은 이해관계에 있는 수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으로 와 닿고 있다.

준공검사를 두고 가장 기뻐하는 쪽은 뭐니뭐니해도 당초 분양을 받았던 1천500여가구의 주인들이다.

이들은 우방이 부도난 후 롯데건설이 바통을 이어받기 까지 가슴졸이는 나날을 보내야 했다.

그후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은 이후에는 틈만나면 현장에 나와 골조가 쑥쑥 올라가는 것을 보고는 끝내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자칫 하면 공사를 제대로 할 수 없어 이들의 애간장을 태울 뻔 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 6월 분양 후 8월 시공사인 우방의 부도로 공사가 일시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뒤 시공사를 바꿔 완공에 이르기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시공사가 당초 계약대로 지난해 12월말로 돼 있던 준공기한을 맞추지 못해 수십억원의 지체산금을 물게 됐는 가 하면 마감부실로 인해 입주예정자들의 호된 항의와 질책을 받기도 했다.

준공소식을 들은 우방의 전·현직 직원들은 오랜 공정 끝에 결실을 맺었다면서 "만감이 교차한다"는 반응이다.

우방이 부도만 나지 않았더라도 대구 최대 아파트단지를 고품격으로 시공, 입주민들에게 멋진 상품과 애프터서비를 제공하는 것과 함께 우방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행정관청인 대구시청과 수성구청도 안도하기는 마찬가지. 만약 후속업체 선정이 늦어져 입주기일을 맞추지 못했다면 집단민원으로 남아 행정의 발목을 잡을 수밖에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남은 과제=아직까지도 "하자보수가 잘 되지 않는다" "공사가 엉망이다"라는 등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긴 마찬가지다.

아파트이름을 둘러싸고도 말이 많다.

우방은 우방대로, 롯데건설은 롯데건설대로, 입주자들은 그들 나름대로 희망 아파트단지명을 서류상 표기는 물론 외벽에 붙이자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단 준공검사는 떨어졌지만 입주민 개개인이 롯데건설측에 신고한 하자 내용에 대해서는 철저하고 완벽한 '애프터서비스'가 뒤따라야 하고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내부 및 로비 마감공사, 조경공사 등을 깔끔하게 처리해야 한다.

또 아파트 이름도 입주민들이 원하는대로 무리없이 처리되도록 시행사와 시공사들은 지혜를 모아야 한다.

◆공기지연 이유=우방 부도 후 시공을 이어갈 업체 선정이 늦어진데다 롯데건설이 모든 시공권을 인수한 뒤 골조공사를 한창 진행하던 중 지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아파트시공이 이뤄지면서 공사인력 유출과 함께 인건비가 급상승한 것이 가장 큰 원인. 또 롯데건설의 저가 도급계약으로 인해 철근콘크리트 공정 중 몇몇 하청업체가 부도나거나 공사를 중도포기 하면서 후속 업체 선정시까지 공백기를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단지 특성=지역 최초로 1층을 들어올려 휘트니스시설이나 어린이집, 노인정, 독서실 등으로 사용토록 하는 '필로티공법'을 적용, 주차장을 지하로 넣어 지상을 무차녹지(無車綠地)로 만드는 등 기존 아파트 개념을 깬 것이 가장 큰 특징. 특히 주차장의 경우 지하라고 하지만 중앙이 뚤려있는데다 지상까지 엘리베이터로 연결돼 범죄와 불편함으로부터 탈피토록 한 것도 돋보인다.

◆공사진행 과정=2000년 6월 우방이 KB(당시 주택은행)부동산신탁에 위탁해 분양한 후 8월 부도나면서 2001년 2월 시공사(준공시한 2002년 12월31일)로 롯데건설을 선정한 후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이후 2001년 6월 미분양 가구분을 재분양 했으며, 올 1월7일 임시사용승인을 거쳐 28일 준공검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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