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달서구청 40여명 봉사팀 발족

"사무실에서 뿐 아니라 어느곳에서든 지역 주민을 도울겁니다".

지난 25일 대구 달서구청 공무원 18명은 토요휴무일을 마다하고 지역복지시설 2곳에 나눠 모여 소매를 걷어붙였다.

이들이 모인 곳은 여성지체장애인 5명이 생활하는 대구 두류3동의 '사랑의 공동체', 대구 상인2동 대동시장 안에 있는 정신지체장애인 생활터 '나눔 공동체'.

이 두 곳은 조건부 사회복지시설로 분류돼 정부지원을 받을 수 없는 비인가 복지시설로 인가 복지시설보다 조건이 매우 열악했다.

'사랑의 공동체'를 방문한 봉사팀은 낡고 헌 집을 보수하고 여성지체장애인들을 가까운 목욕탕에 데리고 함께 몸을 담갔다.

같은 시각 '나눔 공동체'를 들른 봉사팀은 떡국, 과일, 음료수 등을 만들어 동네 노인, 노숙자, '나눔 공동체' 식구 등 200여명에게 맛난 점심도 대접했고 '나눔 공동체' 장애아동들과 놀아줬다.

봉사팀이 처음 모인 건 지난해 12월 5일. 대구 달서구청 사회복지과에 근무하는 장근기(40)씨 제안으로 40여명의 구청 공무원들이 한데 모인 것.

장씨는 "누구라 할 것도 없이 자발적 참여의사를 밝혀 너무 기뻤다"며 "첫 모임날였던 12월 5일은 '세계자원봉사자의 날'이라 더 큰 의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 공무원들은 '사랑으로 행복한 사람들'이란 모임이름까지 만들었고 매달 일만원씩 회비를 거둬 봉사활동비로 쓰고 있다.

행정지원과 임미애(43.여)씨는 "휴무일을 쪼개 봉사활동을 한다는 것이 처음엔 쉽지 않았지만 주위의 힘들고 어려운 이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며 "여유가 된다면 회원 가족들도 함께 참여해 '사랑나누기'에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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