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인터넷 대란의 원인

'1.25' 인터넷 대란은 진정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IT(정보기술) 강국을 자처하는 우리와 세계 최고 부자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많은 질문을 남기고 있다.

사태의 발단이 웜 바이러스의 MS-SQL 서버 침입에 따른 트래픽의 이상 증가였던 만큼 서버 관리자들이 MS의 경고에 따라 보안패치를 다운로드 받아 두기만 했어도 인터넷 대란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설마…"하는 우리의 고질병이 또 터진 셈이다.

MS가 MS-SQL 서버의 보안상 문제점 때문에 이번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그들 역시 피해자 중 하나라고 주장하고 나선 점도 일면 이해할 만하다.

주범인 신종 웜 바이러스 'SQL 오버플로'가 MS사 제품만 공격함으로써 MS의 명성에 먹칠을 했기 때문이다.

이미지 훼손을 금전적으로 따진다면 엄청난 액수가 될 것이다.

그러면 MS는 면책될 수 있는 것일까. 유감스럽게도 많은 전문가들은 MS 원죄(原罪)론을 주장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컴퓨터 운영체제 '윈도'를 개발한 MS가 독점기업의 이윤을 누리려는 제국주의적 발상에서 원본 프로그램(소스코드)을 공개하지 않은 것이 인터넷 대란의 근본 원인이란 것이다.

소스코드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취약점을 악용한 각종 바이러스의 공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소스가 공개된 리눅스의 경우 전문가들이 보안과 관련된 버그가 발견될 때마다 신속하게 바로잡는 작업에 나섬에 따라 전세계적 문제를 일으킨 사례가 없는 것과 비교할 때 이 점은 더욱 분명해진다.

21세기 지식정보화 시대가 본격화 되면서 컴퓨터와 인터넷은 이제 물과 공기처럼 인류 생활의 필수요소가 됐다.

또 MS는 이런 환경을 토대로 세계 제일의 부자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제 MS도 탐욕스런 이윤추구에서 벗어나 인류와 함께 공동번영하는 진정한 세계기업으로 거듭나야 할 때가 된 것은 아닐까.

석민 경제부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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