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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시대로 돌입하고,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데다 주식시장마저 침체, 재테크 전선에 비상이 걸린 것은 물론 투자시장 전반에 빨간불이 켜졌다.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의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진데 이어 정기예금의 실질금리도 1% 밑으로 하락, 사실상 수익이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됐다. 예금이자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물론 은행 저축을 통해 목돈을 만들려는 사람들은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투자자들의 현명한 선택과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 예금생활자의 고민

한국은행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권의 만기 3개월∼1년짜리 정기예금금리는 은행마다 다소 차이가 있으나 대부분 4.3∼4.9%로 5%선(1년만기 기준)이 무너졌다. 국민은행 경우 단기 정기예금인 3개월과 6개월짜리 만기수익률이 각각 4.3%와 4.45%, 장기에 속하는 1년만기 수익률은 4.6%까지 내려갔다.

우리은행은 만기 3개월과 6개월짜리 금리는 각각 4.4%와 4.6%, 1년짜리는 4.8%로 국민은행에 비해 약간 높다. 하나은행은 만기 3개월 정기예금금리가 4.1%, 6개월짜리는 4.7%, 1년짜리는 4.9%이다.

하지만 물가 상승률과 이자소득세 등을 감안하면 이들 은행의 정기예금 실질금리는 1% 미만의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다. 기회비용을 감안하면 사실상 '마이너스'인 셈이다. 예컨대 100만원을 만기 1년짜리 국민은행 정기예금에 넣을 경우 연 수익률 4.6%를 적용하면 이자소득은 4만6천원이다.

여기서 이자소득세 10.5%(4천830원)를 떼면 4만1천170원으로 수익률은 4.11%로 낮아진다. 올 해 한국은행은 물가상승률을 3.4%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이 정기예금의 실질수익률은 0.71%에 불과하다. 만기 1년미만 정기예금은 금리가 낮은데다 세금우대혜택을 받지 못해 이자소득세를 16.5% 내야하므로 수익률은 더욱 낮아진다.

은행의 요구불예금(보통예금·저축예금)은 금리가 0∼1%대이며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은 3.5∼4% 수준으로 실질금리는 이미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영복 한은 통화금융통계팀장은 "물가상승률이나 세금을 감안하면 은행 정기예금의 수익률이 미미하다"면서 "퇴직자 등 예금생활자들이 이자를 받아 생활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방황'하는 시중 자금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 장기 정기예금 중 금리변동이 가능하고 중도해지때 손해를 덜보는 '회전식' 정기예금엔 돈이 몰리고 있다.

향후 경제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부동산이나 주식에 투자해 손해를 보느니 그나마 원금 손실이 없는 '안전한' 정기예금에 돈을 넣어두고 때를 기다리자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이다. 국민은행 김시백 수신팀장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부동산시장이 얼어붙고 주식시장이 침체해 마땅히 돈을 굴릴 곳이 없고 이 때문에 수익률 하락에 관계없이 정기예금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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