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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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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에서 땀을 빼고나면 피부가 탱탱해지고 매끈해지는 것 같아요. 몸이 찌뿌드드한 날엔 꼭 찜질방에 오곤 하지요". 지난달 25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한 찜질방. 방마다 사람들로 붐볐다. 불가마방과 찜질방엔 사람들이 옆옆으로 목침을 베고 누워 있었고, 원적외선 온열방은 줄을 서 기다릴 정도로 인기였다.

50대 여성 2명은 찜질방에서 30분 동안 땀을 뻘뻘 흘리면서 수다를 늘어놨다. 찜질방과 불가마방을 쉴 틈 없이 오가는 사람들도 적잖았다. 매점에서 음식을 먹고 바로 찜질방에 들어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한 40대 남자는 "몸이 찌뿌드드한 날 찜질방에서 몸을 지지고 나면 한결 가뿐해진다"며 "아내와 함께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찾는다"고 했다. 이 찜질방의 여직원은 3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저녁때만 되면 오는 20대 남자도 있다고 했다. 물어보니 하루의 피로를 풀기위해서라고 한다.

찜질방 열기가 뜨겁다. 찜질방이 직장인, 주부 등에게 더 없이 좋은 휴식 및 건강 공간으로 여겨지고 있다. 추운 날씨 탓인지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더욱 빈번하다. 찜질방에서 만난 대부분 사람들은 찜질방이 살을 빼거나 피부미용에 좋고, 스트레스와 피로를 푸는데 효과가 있다고 믿고 있었다.

정말 찜질방이 건강에 좋기만 한 것일까? 의사들은 찜질방에서의 휴식이 피로 회복 등 효과가 있지만 지나친 찜질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충고한다. 700℃ 이상 고온에서 달궈진 찜질방의 황토·옥·맥반석·온돌·게르마늄 등에서 나오는 원적외선은 피부 안쪽까지 침투해 체온을 높이고 혈관을 넓혀 세포 운동 및 혈액 순환을 활발하게 해 준다.

땀을 통해 노폐물을 배출시켜 약간의 체중 감량과 함께 기분을 좋게 만든다. 이로 인해 피로도가 줄기도 한다. 또 온열 효과로 신진대사가 원활해 진다. 근육통·요통·어깨 결림·관절통 등의 통증이 줄어들고 조직과 관절이 부드러워지는 효과도 있다. 만성 퇴행성 관절 환자 경우 통증이 완화되기도 한다.

그러나 너무 높은 온도에서 장시간 찜질하면 빨리 지치고 혈압이 높아진다. 지나칠 경우 피로를 해소하기보다 되레 피로를 누적시켜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방재선 유길한의원 원장은 "과도한 스트레스와 업무로 인해 어깨와 목 부위의 근육이 굳어진 경우 적당한 찜질이 근육 및 조직을 이완시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으나 장시간 찜질은 건강에 해가 된다"고 말했다.

장시간 고온의 찜질은 피부 손상이나 화상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피부 건조증, 건성 습진, 아토피성 피부염, 전신성 소양증(가려움증) 환자 등 피부가 약한 사람들의 경우 피부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오랜시간 찜질하는 것은 피하는게 좋다.

상영호 수성맑은피부과 원장은 "오랫동안 뜨거운 김이나 연기에 피부가 노출되면 얼굴 혈관이 확장돼 얼굴이 붉어지는 안면 홍조증을 일으키거나 탄력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750℃로 달궈진 맥반석 등에 얼굴이 노출되면 피부 멜라닌 색소가 자극받아 기미·주근깨 등 색소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다량의 원적외선을 너무 가까운 거리에서 쬐면 안구의 단백질 변성을 가져와 백내장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한다. 찜질방에서 땀을 흘리고 나면 체중이 줄어든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찜질방에서 땀을 많이 흘린다고 해서 노폐물이 많이 빠져나가는 것은 아니다. 운동으로 땀을 흘리면 체지방이 빠져나가 체중 감량에 효과가 있다.

그러나 찜질방에서 땀을 뺄 경우 체지방은 그대로인 채 수분과 미네랄이 빠져나간다. 따라서 당장은 체중이 줄지만 물을 마시면 원상태로 돌아간다. 한방에서는 평소 땀이 잘 안나는 소음인 경우 과도하게 땀을 흘리면 몸에 있는 진액이 말라 피부에 생기가 없고 건조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심장질환 등 각종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도 찜질방 이용에 주의해야 한다. 온열요법의 경우 추간판 탈출증(디스크)이 있는 젊은 환자에겐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탈수·탈진·당뇨병 환자의 경우 감각신경을 떨어뜨려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한정훈 한내과 원장은 "저혈압 환자의 경우 혈관이완으로 혈압이 떨어져 현기증을 느낄 수 있고 고혈압 및 협심증 환자는 찜질 후 차가운 물로 샤워하거나 갑자기 차가운 공기에 노출될 경우 혈관이 급격히 수축되면서 혈압이 상승, 심장에 부담을 주거나 심근경색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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