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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 늦을까봐 지하철 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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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장에서 만나기로 해 놓고선...향진아, 철환아 어디 있니?"

신고된 실종자 300여명 가운데 이름이 올라 있는 김향진(23·여·포항시 죽도동)·철환(21·대학 휴학생)씨 남매의 아버지 김창윤(48·INI스틸 근무)씨와 이모부 오관섭(55·〃)씨는 20일에도 아들 딸의 행방을 찾기 위해 병원과 사고 현장 곳곳을 헤매고 있다.

이모부 오씨에 따르면 김씨 가족은 계명대 미대를 졸업하는 향진씨의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아침 1t 트럭을 타고 포항집을 나섰다.

대구 시내에 진입한 뒤 넷이서 함께 타고온 트럭이 비좁기도 했던데다 졸업식에도 늦을 것 같아 자녀들이 지하철을 이용해 식장에 먼저 가 있기로 하고 용계역 근처에서 내렸던 것.

학교에 도착한 김씨 부부는 졸업식이 끝나도록 연락이 되지 않는 자녀들을 찾아 다닌 끝에 용계역에서 촬영된 CCTV 화면에서 사고 열차를 기다리고 있는 남매의 모습을 확인했다.

용계역에서 내리게 한 것이 설마 생사의 갈림길이 될 줄이야.... 1시간 뒤에 만나자던 부모와 자녀간의 약속이 사흘이 넘도록 지켜지지 않자 남매의 어머니(49)는 '졸업 후 효도하겠다'며 밝게 웃던 자녀들 생각에 실신한 상태이다.

아버지와 이모부는 그래도 '남매가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는 한가닥 기대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또 동료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포항의 2천명 사우들도 "화목하고 따뜻한 집안에 어떻게 이런 날벼락이..."라며 이들 남매가 살아 돌아오기를 함께 기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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