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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대구여! 지하철 참사 아픔 딛고 이어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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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무슨 청천벽력이란 말인가.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고, 코가 있어도 숨을 쉴 수가 없다.

그저 가슴만 칠 뿐 비통한 심정 가눌 길이 없다.

세계 각 언론은 8년 전 상인동 지하철 가스 폭발 사고까지 언급하며 대구의 이미지를 씻을 수 없는 재앙의 도시로 몰아가고 있다.

성스러웠던 대구가 어찌하여 지금은 전세계에 '지옥의 땅'으로 각인되고 있단 말인가. 지난 여름 그 화려했던 월드컵 축구대회의 영광은 어디에 가고 형언하기조차도 힘든 그 아비규환의 구렁텅이가 되고 말았단 말인가.

이 엄청난 추락은 누구의 책임인가. 바로 우리들 자신이 져야 한다.

이번 참사는 모든 것을 자기 중심으로 생각한 데에 가장 큰 원인이 있다.

어디 지하철 뿐이겠는가.

그러나 그냥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분명히 없다.

다시 일어서야 한다.

재앙의 도시에서 푸른 풀밭을 일구어 나가야 한다.

사고 당시 고 김상만, 장대성, 정연준, 최환준 씨 등 역무원들은 자신의 몸을 던져 시민들을 구출하였다.

그리고는 장렬한 죽음을 맞았다.

비록 그들은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가고 말았지만 그들이 남긴 희생 정신은 고귀하게 살아 있다.

시내 각 병원과 사고대책본부에는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의 따스한 손길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지하철 중앙로역 난간에는 검은 연기 잔해 속에도 흰 국화 송이가 산더미처럼 쌓이고 있다.

이것이 바로 우리 대구의 정신이다.

대구의 사랑이다.

우리는 다시 희망을 찾아야 한다.

떨어질 대로 떨어진 대구의 위상을 반드시 회복해야 한다.

우리 모두 힘을 뭉쳐 사고의 희생자와 가족을 위로하자. 그리고 그 역량을 바탕으로 대구를 다시 일어서는 믿음의 도시로 새로 탄생시키자.

이성수(전 대구광역시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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