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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 참사 가슴 저미는 추모의 글들-친구 다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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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과 같은 시간이 흐르고 있다.

시간을 돌이킬 수만 있다면….

2월 18일 화요일 오전 10시.

시커먼 연기로 뒤덮인 중앙로역 입구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는 내친구 다인이. 불길한 생각으로 가슴은 두근거리고 눈물이 앞을 가린다.

아름이와 1시간을 기다려도 나오지 않는 내 친구 다인이.

고등학교 입학하기 전 마지막으로 시내가서 하루만 놀기로 했었다.

영화도 보고, 그 다음에는 미니몰에 가서 곱창밴드도 3개 사고, 맛있는 점심도 사먹고, 우리 셋이 찍은 사진을 넣기로 한 액자도 3개 살 예정이었다.

셋이서 졸업하기 전 중학교에서 모두 계획을 세웠던 것이다.

얼마나 이 날을 기다렸고, 모두들 기대에 들떴었는데. 다인이도 얼마나 좋아했었는데.

동도여중 운동장 나무밑에 묻기로 한 타임캡슐을 스물다섯살에 파 보기로 했는데, 다인아, 너는 어디에 있는거니?

우리가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려왔었는데.

중앙로역 입구에서 매캐한 유독가스를 마시며 한 시간동안 나와 아름이는 역앞에서 너를 기다렸는데도….

지금 이 심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 건지.

우리는 끝내 다인이를 만날 수 없었고, 다인이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사고 전날 학원에서만 해도 내 옆에서 밝게 웃어주던 다인이였는데.

헤어질 때 '내일 아침에 만나' 하던 너의 목소리가 내 귓가를 맴돌고 있는데….

다인아, 다시 돌아와줘.

-동도여중을 졸업한 김다인양의 친구 신훈정양이 매일신문 인터넷 추모게시판에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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