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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국민과 '함께하는' 정부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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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지금 변화와 개혁을 강요받고 있다.

노무현 새정권으로부터의 강요가 아니다.

'역사'의 강요다.

30여년 '잘 살아 보세'를 위해 앞만 보고 뛰었고 정부와 국민은 겪지 않아도 될 시행착오를 너무 많이 거듭했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은 풍요의 반대편을 너무 가벼이 보고, 부패를 욕하면서 부패에 동참하는 모순에 빠지기도 했다.

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혐오는 벗겨지지 않는 때처럼 덕지덕지 앉았다.

YS정권과 DJ정권은 박수속에 태어났으나 퇴장은 쓸쓸했다.

'끝내기의 과오'가 너무 컸던 때문이다.

국민적 화합의 실패를 빌미로 반대편에 섰던 국민들 또한 구경꾼에 머물렀지 동참자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혹여, 나무 위에 올려 놓고 흔들지는 않았나?"자괴의 소리가 흘러나옴직도 하다.

개혁은 마음에서 시작한다.

오늘 노무현 16대 대통령 정부가 출범한다.

여의도 국회의사당에는 '새로운 대한민국 하나된 국민이 만듭니다'라는 글귀가 큼지막히 내걸렸다.

새정권의 책무를 논하기에 앞서 국민각자의 자문(自問)을 청하는 것은 노정권의 성공은 바로 국민의 성공이요, 그 성공은 '국민적 통합'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실로 노무현 정부가 떠안고 있는 과제들은 수월한게 하나도 없다.

당장 경제불안이란 발등의 불을 꺼야 한다.

대선(大選)에서 여실히 증명된 계층.지역간의 대립상도 그렇다.

무엇보다 북핵사태가 제기한 안보환경의 문제는 가장 민감한 현안이다.

이게 흔들리면 경제도 흔들린다.

햇볕 대신 '평화번영 정책'으로 이름바꾼 대북정책도 한.미 동맹관계에서 어떻게든 화음(和音)을 끌어내야 한다.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 걸친 제도와 관행과 생각의 개혁과제도 그 해결이 결코 순탄치 않다.

솔직히, 지금 새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희망이 불안과 범벅이 돼있는 것은 과제물의 난이도 때문이 아니라 개혁팀에 대한 '신뢰의 흔들림'때문이다.

비록 그 말들이 옳다하더라도 신중하지 못한, 거침없는 그 말들이 불안의 이유라면 방법을 바꿔야 한다.

개혁과 통합은 그래서 '두 마리의 토끼'인 것이다.

우리는 새 정권만은 국민과 '따로 노는'정권이 아니기를 바란다.

얼핏 느껴지는 향후 언론과의 '등거리 정책'에서도 불안한 조짐이 읽힌다.

좌우불고(左右不顧)의 개혁성.비타협성에 대한 지적도 경청하기 바란다.

'소수정권'이 목적을 이루자면 역시 대화와 타협과 인내의 자세가 필수적이다.

결국 우리의 조언은 이 한마디다.

개혁의 화두(話頭)를 꼭 붙들되, 전부를 이루려 하지 말라. 전부를 이루려는 의지로 노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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