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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창양로원 사할린 동포 겹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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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군 쌍림면 매촌리 대창양로원에 거주하고 있는 사할린 동포들이 경제적인 어려움과 외로움, 그리고 사할린에 두고 온 후손들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곳은 지난해 태풍과 선거의 여파에다 최근 대구 지하철 화재참사 등으로 후원자나 방문객이 크게 줄어 IMF 경제난때 보다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더 뜸해져 연간 후원금이 3천만원에 그쳐 시설 운영마저 어려운 형편이다.

신월식(38) 원장은 "종교단체에 속하지 않은 대창양로원은 고정적인 후원자가 적은데다 행정기관에서 지원하는 월 320만원 정도로는 운영에 역부족"이라며 주위의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양로원에 정착한 사할린 동포 노인들은 기나긴 타국 생활의 질곡과 생사가 오가는 거친 삶의 끝자락에서 그리던 모국을 찾았으나 친척들조차 한두번 정도 찾은 후 다시는 걸음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늘 외로움에 젖어 산다.

게다가 러시아 사할린의 경제가 급격히 침체되면서 직장이 없어지고 생필품마저 품귀현상을 빚는 등 사할린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에 사할린에 남겨둔 후손들 걱정까지 겹쳤다.

지난 1997년 귀국한 이래 3차례 사할린을 다녀왔다는 이영신 할머니(87)는 "가족의 생계를 맡고 있는 사위마저 폐광으로 직장을 잃어, 딸 '소냐' 혼자서 식당일을 하며 6식구가 겨우 연명한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후원자들이 주는 후원금과 경로연금 그리고 교통비 5만여원을 꼬깃꼬깃 모아뒀다가 언젠가 사할린을 방문할 때 그곳 자녀와 후손들 손에 쥐어 주는 것이 노인들의 마지막 남은 소원이다.

그래도 건강이 비교적 좋은 10여명의 노인들은 비닐하우스 클립 조립 등의 부업으로 월 15만원에서 20만원 정도 수익을 올리기도 하지만, 대다수 노인들은 노인성 질환으로 고생하는 처지여서 부업은 엄두를 못내고 있다.

그런데도 자신들에게 지급되는 내의조차 사할린에 있는 자식들에게 줄 것이라며 낡은 옷을 입은채 겨울을 지내는 할머니도 적잖다.

대창양로원은 재일 동포인 오기문(93)여사가 지난 1993년 일본에서 한.일 문화교류협회를 통해 과거 일본의 책임론을 주장하며 모금한 자금과 본인의 기부로 설립했으며 현재 사할린동포 68명이 정착해 있다.

매일신문사는 오는 3월 10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사할린 동포 돕기 자선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다.

고령.김인탁기자 ki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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