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참사 현장을 '안전 순교지'로 만들어 끊임없이 반복되는 대참사 재발의 고리를 끊을 칼날로 삼자는 여론이 일고 있다.
광주가 민주화 성지로 부활했듯 대구를 안전의 순교지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갖가지 대참사가 잇따르고도 이를 잊지 않도록 할만한 '순교 기념물'이 제대로 마련된 바 없다.
대구 중앙로역 참사 현장을 찾았던 한 시민은 "불에 탄 안경, 머리카락, 바지 등 유류품 등을 그대로 보존해 후대 사람들에게까지 안전의 중요성을 깨우칠 수 있도록 안전 순교 기념관을 만들자"고 했다.
시민 이재언(29·대구 율하동)씨는 "이번 참사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며 "학생은 물론 전 국민들의 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해 사고 현장을 성지화하고, 이를 계기로 대구가 '안전 도시'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지어 일부 시민들은 사고를 당한 전동차를 지하철 현장에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고도 했으며, 중앙로역 지하 2, 3층 일부 시설을 훼손된 그대로 영구 보존함으로써 당시의 참상을 환기토록 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한 시민(45)은 "지금까지는 상인동 폭발 등 대참사를 겪고도 그저 기념물이나 하나 세우고 마는 데 그쳤다"며, "사고 현장을 성지화하는 것은 죽은 영령과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일일 뿐 아니라 앞으로 태어날 후손들의 안전을 위하는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대구시민들이 주체가 돼 '순교 기념광장' 같은 것을 만드는 일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공감대를 넓혀 나가고 있다.
대구 YMCA 김경민 관장은 "광주가 망월동 5·18 묘지를 민주화운동의 성지로 승화시킨 것처럼 이번 참사 현장인 중앙로역도 안전의 성지로 가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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