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여성전문상담가들은 "가정폭력에 대한 여성의 의식이 예전보다는 달라지고 있는 것이 분명하나 아직은 여전히 후진국형"이라며 "여성의 적극적인 대응만이 가정 폭력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가정폭력을 가족 내부의 문제로 묻어두곤 했던 여성들이 '침묵'에서 깨어나고 있으나 우리사회 곳곳에 남아 있는 남성 위주 가부장적 사고와 가족에 대한 잘못된 가치관, 가정폭력방지법 등 법률적 맹점을 뛰어 넘기에는 아직 힘겨운 실정이라는 고백이다.
대구 여성의 전화 고명숙 사무국장은 "여성의 의식변화와 행동으로 가정폭력을 방지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피해자를 끝까지 보호할 수 있는 법률과 의료적 뒷받침까지 제도적으로 보장될 때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엄마와 아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여성이 실질적으로 보호받고 재발을 막을 수 있도록 사회인식도 함께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에서 여성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담기관은 대구에만 20여곳. 가정폭력 피해자 쉼터도 그 시설 규모가 미흡하지만 2곳이 있다.
이들 상담기관들은 운영방식이나 성격이 다소 다르지만 무료 전화상담에서 법률조언, 구호조치, 유관기관 연결 등을 통해 위기에 놓인 여성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다음은 여성문제를 다루는 대구지역 주요 상담기관들.
◇대구여성의 전화 부설 가정폭력·성폭력 상담소=가정폭력이나 성폭력을 중심으로 상담을 해준다.
현재 내담자의 98%가 여성으로 피해자 위주 상담을 하고 있다.
피해자의 희망에 따라 고소 등 법적절차를 도와주고 심리상담과 심리치료도 병행한다.
여성인권과 관련한 상담과 모니터 활동을 하고 있으며 성교육 강사모임을 결성해 초·중고교, 복지시설 등을 상대로 성교육과 양성평등교육을 하고 있다.
◇여성긴급전화 1366=가정폭력, 성폭력, 성매매 등의 긴급을 요하는 요보호여성들에게 국번없이 1366 전화를 통하여 상담 및 전문기관 연계와 긴급 피난처를 제공한다.
대구지역은 대구시여성회관 태평상담소, 경북지역은 영천의 경상북도 여성 1366센터가 운영한다.
연중무휴 24시간 운영되며 전화상담원이 3교대 근무한다.
긴급피난처(쉼터)는 3, 7일간 무료숙식을 제공(자녀동반 가능)하며 비공개로 보호한다.
◇대구가정법률상담소 부설 가정폭력·성폭력 상담소=가정에서 발생하는 법률적 분쟁을 주로 상담한다.
법률상담은 이혼, 혼인에 대한 상담이 대부분이나 임대차, 채권채무에 대한 상담도 받을 수 있다.
가정폭력에 대해서는 법적인 대응절차, 가해자의 처벌 가능성 등을 조언해주고 사안에 따라 보호시설, 경찰, 의료기관 등의 도움을 주선해 준다.
◇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 대구·경북지회 부설 성폭력상담소·청소년상담실=성폭력 상담과 직장내 성희롱 예방교육과 함께 청소년 성문제도 함께 다룬다.
협회부속 가족보건의원은 성폭력피해자 전담의료기관으로 즉각적인 의료 응급조치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자문위원을 통한 연계서비스로 법률적 구호조치 등의 상담도 제공한다.
◇대구여성회 부설 고용평등상담실=여성들을 위한 노동관련 상담 전문기관. 임금체불, 직장내 부당한 승진·배치·해고 문제에서부터 직장내 성희롱, 남녀차별문제 등에 걸쳐 상담하고 있다.
◇영남가정폭력상담소=가정폭력, 부부갈등, 이혼, 자녀문제 등을 고민하고 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상담 및 교육을 갖고 있다.
특히 가정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부부대화법, 부모-자녀대화법 교육과 다양한 심리검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다른 곳들=성폭력 상담기관으로 한국결혼가족복지회 부설 라포르 성폭력상담소, 한국가족복지연구소 대구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장애인연합 대구여성장애인 성폭력상담소 등이 있다.
대구시가 운영하는 종합복지회관상담소, 동부여성문화회관 상담실과 각 구청에서 운영하는 상담소 등에는 복지, 취업 등 전반적인 상담을 받고 있다.
노진규기자 jgroh@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