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전자 증시 방향타… 주가 관심 집중

"삼성전자, 증시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최근 국내.외 투자기관들이 삼성전자에 대한 분석자료를 잇따라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올 초 32만원대로 출발한 삼성전자 주가는 34만원→26만원→30만원→27만원대로 큰 폭의 변동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다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큰 데다 동종 업체는 물론 반도체 장비업체 등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 삼성전자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실적전망치 앞다퉈 하향=증권사들은 D램 가격 약세를 반영,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현대증권은 D램 현물가격 폭락과 고정거래가격 하향추세를 반영해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액을 기존 전망치 대비 2.5% 하향 조정한 44조2천700억원으로 수정했다.

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2.8%, 10.6% 낮춘 6조2천500억원, 5조9천500억원으로 조정했고 주당순이익도 3만3천461원으로 10.6% 낮췄다.

메리츠증권도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작년 대비 9% 감소한 6조6천억원으로 낮춰 잡았고 1분기 영업이익은 1조8천억원으로, D램 가격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본격 반영되는 2분기에는 1조4천억원으로 예상했다.

메리츠증권은 또 최근의 불투명한 외부환경 등을 고려한 삼성전자의 최저주가수준은 24만6천원으로 전망된다며 6개월 적정주가도 37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우리증권은 D램가격 폭락세가 2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의 당기순이익도 당초 예상대비 12% 감소한 7조1천527억원 수준으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목표주가를 44만원에서 39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외국계 증권사들도 삼성전자의 실적전망치를 잇따라 낮췄다.

노무라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순이익 추정치를 5% 하향한 7조2천억원으로 조정했고 영업이익은 7조9천억원에서 7조3천억원으로 수정했다.

CSFB증권도 목표주가를 47만2천원에서 45만원으로 하향조정하고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당초보다 6.3% 줄어든 5조9천억원으로 조정했다.

▨"싸게 살 수 있는 기회"=삼성전자의 실적전망치를 낮추면서도 증권사들은 6개월 이상 장기투자자라면 삼성전자의 현 주가는 매력적인 수준으로 분할매수하기에 좋은 기회라며 대부분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는 주가의 상승여력이 높은 상태라며 1분기가 삼성전자 주식을 사모으기에 좋은 기회라고 조언하고 나섰다.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의 현 주가는 휴대전화 부문의 한자릿수 초반 이익률이나 원가에 가까운 D램 가격 등 '최악의 상황'을 반영하고 있으나 휴대전화 부문은 두 자릿수 이익률이 가능하고 D램 부문의 올해 영업마진도 19%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삼성전자의 이익중심 전략과 개선된 비용구조, 높은 브랜드 인지도 등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의 12개월 목표가로 기존 49만원에서 7% 디스카운트한 46만원을 제시하고 현 주가 대비 50% 이상의 상승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메릴린치증권은 최근 반도체업종에 대한 투자 의견을 '부정적(negative)'에서 '다소 긍정적(slightly positive)'으로 상향 조정했다.

고객들에게 배포한 투자보고서를 통해 이 회사는 최근 들어 재고가 감소하고 있는 데다 설비 투자도 둔화되고 있어 시장 수요가 살아날 경우 생산업체들의 실적이 빠른 속도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또 반도체회사들의 내년 실적 전망에 비해 현재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진단하고 이는 반도체 관련 주를 향후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부각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전세계 반도체업계의 매출 증가율이 10~12%선에 달한 뒤 내년에는 이보다 더 높은 15~16%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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